[칼럼] 칼라와 정서. 그들의 미묘한 관계
[칼럼] 칼라와 정서. 그들의 미묘한 관계
  • 김호정칼럼리스트
  • 승인 2013.11.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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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라와 정서. 그들의 미묘한 관계

세상이 온통 어둡게 보일 때가 있다. 밝은 것들은 시야에 가려지고 암울하게 시든 것들만 덕지덕지 달라붙어 우울함과 무력감으로 빨려 들어간다.
한 번 떠오른 날선 생각들은 시공을 아우르며 진이 빠지게 만든다. 우울함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어수선 할 수도 있다. 이런 징조가 있다면 퍼뜩 알아차려야 한다. 더 오랜 기간 지속되지 않게 ‘수’를 쓸 필요가 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가볍게 커피나 사탕 혹은 초콜릿이다. 신나는 음악은 어떨까. 또한 내편이 되어줄 친구를 찾아 술 한 잔 나누는 것은 직장인들의 균열될 일상을 매워주는 점토역할을 한다.

여행이 좋은 것이라 모두들 알고 있지만 여가를 내기 쉽지 않거나 막상 휴가를 내더라도 귀차니즘이나 그 밖의 이유로 성큼 여행지로 발걸음을 하기 쉽지 않다.
음식과 음악이 잠시 정체된 기분을 돌릴 순 있지만 좀 더 큰 전환을 원한다면 칼라를 이용하라. 칼라는 빛의 파장으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자체적 에너지를 발산한다. 밝고 선명한 원색의 에너지를 통해 어둡고 습한 감정을 극복할 수 있다.
상의, 하의로 원색의상을 선택하기 부담스럽다면 정장 안에 입는 블라우스 혹은 탑, 남성의 경우 넥타이 혹은 속옷도 좋은 방법이다.

 때로 그녀 혹은 그의 핫한 칼라의 루즈나 넥타이는 보는 사람까지 환하게 만들어주며 그녀의 꽃물이 든 색색한 상의는 사무실이 화사해질 수 있는 마법을 발휘한다.
여성의 경우 선택범위가 방대하다. 매니큐어, 루즈, 혹은 헤어밴드나 핀 그리고 속옷 등이 있다. 직장의 분위기나 환경적으로 선택의 폭이 좁은 이들이라면 주변사무용품이나 컴퓨터 바탕화면, 핸드폰 악세서리 등에 싱싱한 원색으로 기분을‘확’전환 해보는 것이다.

 '나 건들지 마세요.' 라는 신호를 보내고 싶다면 또한 집중해서 파고들어야 할 업무를 진행 중이라면 검정 이나 짙은 회색 계열의 의상을 선택하길 권한다. 침착하고 진중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도록 말이다.


[이매진-초일류들의 뇌사용법. 조나레러]라는 저서에 실린 실험이 눈길을 끌었다. 오스트레일리아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교의 사회심리학자 조 포가스(Joe Forgas)는 부정적 기분과 창의성의 연결고리 조사에서 약간의 우울함이 사람을 용의주도하고 끈질기게 만든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래서일까. 우울하면 너그러운 마음도 닫히고 별스럽지 않은 일도 별스럽게 용의주도하게 된다.
그는 장난감 병정, 플라스틱 동물모양, 미니카와 같은 자질구레한 것들을 문구점 계산대에 늘어놓고 기분통제를 통해 어떤 경우에 기억력이 높은지 실험을 했다.
우중충하게 비가 내리는 날 베르디의 레퀴엠으로 우울한 분위기를 내었고 밝은 날을 선택해 길버트와 설리번의 쾌활한 사운드트랙으로 기분을 좋게 했을 때 피험자들이 계산대 주변의 것들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확인했다.
실험결과 기분이 가라앉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네 배 이상 기억을 했다.
문제해결을 위해 기분 좋은 정서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좀 더 심도 있는 생각과 분석의 시간을 위해서는 다운된 정서도 우리에게 한 끗의 힘을 발휘한다.

칼럼비아 경영대학원의 모듀프 아키놀라(Modupe Akinola)교수의 긍정적 반응조건과 부정적 반응조건을 통해 피험자들의 미술품을 분석한 결과 부정적 반응조건아래 있었던 사람들이 더 훌륭한 미술품을 낳았다고 한다.
불안감이 일조를 한 것이다. 아티스트의 전유물과 같은 불후한 환경은 결국 그와 같은 정서를 만들어 내기 때문일 것이다. 직장생활을 돌이켜보면 극한의 조건에 있었던 때 가장 많은 창의력과 열정을 쏟아냈던 기억이 있다.
위기감으로 직원들을 각인 시키는 것도 그와 같은 힘을 발휘하기 때문일 것이다.
의도적인 다운된 정서 연출은 긍정의 테두리 안에 업무아이디어를 높여줄 무기가 될 것이다.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없는 정서가 이젠 다루어져야 할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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