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SNS,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 없는 이유
[칼럼] SNS,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 없는 이유
  • 오힘찬 칼럼니스트
  • 승인 2013.11.27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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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SNS,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 없는 이유

소셜네트워크(SNS)라는 단어가 어색한 사람을 찾기 어렵다. 사용하진 않더라도 뉴스에서 자주 접하기도 하며, 트위터니 페이스북을 벗어나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메신저 서비스도 SNS의 범주에 들어가니 사용하는 사람 찾는 것이 더 쉬울 정도다. 물론 메신저 서비스를 빼고 본다면 사용자가 극히 줄어들겠지만, 어쨌든 SNS가 삶에 깊숙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다.

SNS가 익숙해진 것은 맞지만, 그와 함께 부정적인 점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따돌림이라는 신종 용어가 생기는가 하면, 음란물의 무분별한 공유, 타인의 행복에 따른 상실감을 얻거나 잦은 알림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용자도 있다. 허위 사실이 유포되거나 과장되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유통되기도 한다. 그런 부분으로 SNS를 떠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으며, SNS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함께 늘고 있다. 하지만 SNS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11월 세계 인구 중 16억 1,000만 명이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와 같은 SNS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보다 14.2%가 증가한 수치이며, 추세로 볼 때 내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세로 볼 때 2017년에는 SNS 사용자가 23억 3,000만 명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무시무시한 속도로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 25일, 한국교육고용패널(KEEP) 4천 858명의 자료를 이용해 20대의 SNS 사용 현황을 분석한청년층의 SNS 사용 현황과 특성 비교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를 보면 20대의 59.4%가 SNS를 이용하고 있으며, 1인당 평균 2.1개의 SNS를 사용하고,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1시간 7분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들을 두고 봤을 때 SNS의 부정적인 면을 비판하고, 떠나는 사용자도 분명 있지만, 전 세계 SNS 사용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어도 부정적이기만 한 것을 사용하려 달려드는 것은 아닐 터. 또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자료를 보면 평균 2개 정도의 서비스를 하루 1시간 정도만 이용한다. SNS에 특별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아니며, 한 가지 서비스에 30분 정도를 소모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면을 접어두고 보았을 때 SNS가 일반적인 사용자들의 인생을 흔들어 놓거나 부정적이기만 해서 문제가 될만하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 오히려 부정적인 면만 꼬집어 확대하고 있다고 보는 쪽이 더 합당하다.

그렇다면 반대로 두고 생각해보자. 만약 SNS가 당장 사라진다면 어떨까? SNS는 친구나 지인들을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그리고 뉴스나 정보를 전달하고, 널리 공유하기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다. 물론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뉴스나 허위 정보가 유포되는 문제도 있지만, 그런 뉴스보다 실제 유익한 뉴스의 유통이 훨씬 많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 많은 기업들과 언론사들이 sns를 통해 소통한다.

SNS가 당장 사라진다면 이 모든 부분이 송두리째 뽑혀나갈 것이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방식이 다시 수첩으로 돌아갈 것이고, 안부를 묻기 위해 모두에게 전화를 돌려야 한다. 누군가는 그게 더 예의 바르고, 좋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SNS의 장점이 퇴색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잦은 정보 전달이 실제 관계에서 서로 파악하기에 적절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거기다 SNS가 사라지면 현재 유통되는 뉴스와 정보는 전부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이전에도 잘만 뉴스 보고, 잘만 살았다면서 거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뉴스의 폭이 넓어지고, 정보의 양을 방대하게 만든 것은 개인이 미디어의 주체가 되어 콘텐츠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다.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에서 벗어나 정보의 양이 늘어난다는 것은 SNS로 가능하게 한 것이며,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하게 되면서 얻은 이점도 상당하다. 적어도 기존 언론의 뉴스조차 SNS로 전달된 정보를 보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SNS로 유통되는 정보가 단지 SNS에서만 존재한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SNS의 부정적인 면에 두드러지는 것은 당연하다. 어떤 것이든 부정적인 부분에 눈이 가기 마련이고, 그것으로 전부를 포장하려는 심리는 어디서든 나타나니까. 하지만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SNS가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정작 SNS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조차도 SNS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에서 사용하는 사람과 사용하지 않는 사람으로 구분하여 SNS를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 예를 들어 SNS를 사용하는 친구에게서 다른 친구의 안부를 듣게 되는 것만으로 SNS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가? SNS 자체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는 SNS가 어떠한 탓이 아니라 SNS를 매개체로 사람과 사람에서 발생하는 영향이다.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그조차 SNS의 탓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SNS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즉, 사회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SNS가 있어서 따돌림이 생기는 것이 아니며, SNS가 없어도 음란물은 다른 경로를 찾을 것이고, 타인의 행복에 대한 상실감을 SNS에서만 느끼지도 않을뿐더러 허위 사실은 입소문으로도 퍼져왔었다. 사회적인 문제를 SNS로 떠넘길 것이 아니라 SNS가 새로운 매개체라면, 이 매개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쪽이 훨씬 사회지향적인 자세다. 단지 피로감에 지쳤을 뿐이라면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좋지만, 영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그저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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