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든 문재인-안철수, 지지율 동시 상승…왜?
깃발 든 문재인-안철수, 지지율 동시 상승…왜?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2.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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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결과, ‘文 1.3%p VS 安 2.7%’ 각각 상승

▲ 무소속 안철수(왼쪽), 민주당 문재인 의원@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잠재적인 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경쟁적 협력관계인 이들이 향후 어떤 식의 관계를 설정할지 주목된다.

창당 초읽기에 진입한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제1야당인 민주당의 두 배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서도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한 터라 그 배경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범야권 후보단일화를 놓고 치킨게임에 들어갔던 문 의원과 안 의원이 각각 차기 대선 출마와 신당 창당 행보에 나서자 정치권 안팎에선 ‘시너지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주장과 ‘야권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섰다.

다만 각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급상승, 범야권 지지층의 균열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민주당의 위기론이 확산됐으나 이와는 별개로 친노(親盧-친노무현)그룹의 맏형격인 문 의원의 지지율이 상승, 야권발(發) 정계개편이 두 축(중도성향의 안철수 지지층과 정통적인 야권 지지층)으로 뚜렷이 움직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주간 정례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 창당 시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43.1%) > 안철수 신당(26.8%) > 민주당(12.6%)의 순이었다. 정의당( 2.5%)과 통합진보당(1.1%)의 지지율은 3% 미만에 그쳤다.

기존 정당지지율 조사에선 새누리당이 지난주 대비 0.8%p 상승한 48.9%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민주당은 같은 기간 3.1%p 하락한 23.0%로 나타났다. 통합진보당(2.2%)과 정의당(2.1%)은 2%대 지지율에 그쳤다. 무당파는 같은 기간 1.1%p 상승한 20.4%로 나타났다.

安 신당 지지율 상승…文, 민주당과 엇박자 지지율

국기기관 대선 개입 사태와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임명 강행 등으로 촉발된 식물 국회 논란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보합세와 하락 국면으로 접어든 것과는 달리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경상북도 안동시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경상북도 업무보고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Newsis

이는 지난 28일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 로드맵 구상에 따른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로 보인다. 안 의원이 내년 6.4 지방선거에서도 독자노선을 고수한다고 밝힘에 따라 ‘중도성향’의 비(非)민주당 성향의 지지층이 대거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과 맞물리는 지점이다.

안철수 신당의 높은 지지율은 다른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지난달 28일 전국 성인남녀 1천74명을 대상으로 안철수 신당을 포함한 정당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44.6%) > 안철수 신당(24.5%) > 민주당(13.0%) > 통합진보당(1.7%) > 정의당(1.5%) 순이었다. 안철수 신당의 정당지지율이 민주당의 두 배에 육박한 셈이다.

기존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무당층과 민주당, 새누리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가 안철수 신당을 포함한 조사에서 각각 36.9%, 31.3%, 11.3%로 각각 옮겨간 것으로 조사됐다. 무당파의 행동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이에 따라 기존 정당의 안철수 신당 러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이 탈당한 데 이어 2일엔 같은 당 선병렬 전 의원이 이에 동참했다. 선 전 의원은 이날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나갈 뜻을 밝히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하지만 친노그룹의 움직임도 본격화되면서 민주당 지지율과는 별개로 문 의원 지지율은 상승했다.

<리얼미터>의 11월 넷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3.1%p 하락했지만 문 의원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은 같은 기간 1.3%p 상승한 15.3%를 기록했다.

1위는 같은 기간 2.7%p 상승한 안 의원(23.9%)이 차지했다. 문 의원과의 격차는 8.6%p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8.3%) >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8.2%) >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3.2%) 순이었다.

야권 한 관계자는 <에브리뉴스>와 통화에서 문 의원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문 의원 등의 광폭 행보로 범야권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야권발 정계개편을 둘러싼 경쟁이 조기 점화된 형국”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문 의원이 차기 대권 재도전까지 거론하며 정치 행보에 속도를 내면서 친노성향 지지층이 대거 결집했다는 분석인 셈이다.

특히 오는 9일 대선 회고록 성격의 <1219 끝이 시작이다>를 출간하는 문 의원이 국가기관 대선 개입 사태 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경우 친노그룹의 조직이 빠르게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조직 구축 면에선 안 의원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는 얘기다.

결국 야권발 정계개편 세력구축의 핵심은 1992년 박찬종 신정당 후보를 시작으로 촉발된 무당파층을 업고 중도층 외연 확대에 나선 안 의원과 ‘반(反)새누리당’의 정통적 지지층 결집에 나선 문 의원의 대결인 셈이다. 승부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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