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정국의 끝이 안 보인다…결국 빈손 회담
대치 정국의 끝이 안 보인다…결국 빈손 회담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2.0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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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까지 오간 與野 대표 회담…황우여-김한길, 3일 다시 회동키로

▲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여야 4자회담에 참석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결국 빈손 회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2일 강경한 새누리당과 출구전략을 못 찾는 민주당의 모습이 재연됐다. 성과 없이 끝난 지난달 25일 양당 대표 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은 3일 다시 회동키로 했다. 하지만 대치 정국의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5분부터 국회 귀빈식당에서 여야 4자 회담을 열고 대치 정국을 풀 ‘묘수’ 찾기에 나섰지만,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민주당 김관영 대변인은 4자 회동 직후 국회에서 공동 브리핑을 열고 “양당 대표, 원내대표가 오후 2시 35분부터 3시 50분까지 약 1시간 15분 동안 현 정국 상황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네 분이 내일 오전 10시에 다시 만나서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라고만 말했다.

이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을 규명을 위한 특검(특별검사제) 도입과 관련, 불타협으로 일관한 새누리당의 강경한 행보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새누리당 친박(親朴-친박근혜) 실세인 최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특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검과 더불어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국정원 개혁 특위) 신설 ▲민생법안과 예산 논의 ▲정당공천제 폐지 등의 논의를 위한 ‘여야 4인 협의체’ 구성에 난항이 예상됨에 따라 대치 정국이 격ㅎ속으로 빠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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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정국 정상화를 위한 4자회담.왼쪽부터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Newsis

여야 지도부는 이날 4자 회담 모두발언 직후 비공개 회동에 돌입했지만, 국회 귀빈식당 밖으로 고성이 흘러나왔다.

양특(특검-특위) 수용에 ‘의원직’을 건 김 대표는 이날 회담에서 “나 김한길이 관둬도 좋다, 이거야. 누가 죽나 한번 봅시다”라고 말했다고 측근이 전했다. 비슷한 시각 박근혜 대통령이 황찬현 감사원장과 김진태 검찰총장,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담 분위기가 더욱 경직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황 대표는 4자회담 모두발언에서 “지금 국내외 환경이 엄중하기 때문에 국회가 민생과 국익을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해야 한다”라고 여야 합의에 대해 역설한 뒤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 앞에 자랑스러운 국회가 되도록 최선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정치가 사라졌다. 이래서는 나라의 미래를 생각할 수 없다”라고 날을 세운 뒤 앞서 제안한 4자 회담과 관련해 “지난 대선관련 의혹사건들에 대한 진상규명은 특검에,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혁은 특위에 맡기고, 여야는 법안과 예산 심의에 전념하자는 것이 제안의 요지였다”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황 대표를 겨냥, “(그런데)새누리당은 4일째 되는 날에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날치기 처리로 답했다”라며 “많은 것들이 잘못됐지만, 오늘 회담이 정치를 복원하고 정국 정상화의 해법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4자 회담의 성과는 없었다. 민주당은 4자 회담 결렬 직후 박 대통령이 ‘감사원장·검찰총장·복지부장관’을 임명한 것과 관련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강력 반발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 대통령이 의회주의자 출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명백히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대화 제스처는 청와대와 사전 조율된 ‘임명 강행을 위한 여론 쇼’였는지 청와대는 분명히 답변해야 한다”라며 “청와대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최근에는 독기까지 어린 불통과 일방통행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양당 대표와 원내지도부는 3일 오후 국회에서 양특 수용 논의를 위한 4자 회담을 재가동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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