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목사, 성(聖)직자 아닌 성(性)직자 카사노바"
"J 목사, 성(聖)직자 아닌 성(性)직자 카사노바"
  • 김희숙 기자
  • 승인 2011.08.0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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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목사 측 "E양, 비대위 사주 받고 거짓말"...일부 목사와 신도들 '비대위' 결성, J 목사 퇴진 요구
[김희숙 기자] 성직자로서 누구보다도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회 목사가 수년간에 걸쳐 수십명의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성추행과 불륜을 일삼았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이 지목한 목사는 감리교단 서울 K 교회 J 담임목사로 한 때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로 통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J 목사의 내연녀라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하나 둘 나타나면서 교회 내 성스캔들로 확산됐고, 급기야 피해여성 4명이 지난해 감리교단 서울 남연회에 J 목사를 고소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졌다. 이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4월 K 교회에 재직 중인 B 전도사가 J 목사를 성폭행 혐의로 감리교단 남연회에 고소하면서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B 전도사는 신변상의 이유로 같은해 9월 고소를 취하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교회 내에서는 J 목사의 여성편력과 관련한 소문들이 파다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 데 대전 C 교회 여성신도 E양이 J 목사와 내연관계로 지내왔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지난 23일 취재진과 대전에서 만난 E 양은 J 목사가 대전에 있는 C 교회에 재직 할 당시부터 연인관계였다고 고백했다. E양은 “J 목사의 전임지인 대전 C 교회에서부터 (서울) K 교회로 부임한 이후에도 (내연)관계를 지속해왔다”며 “지난해 7월까지 연인관계가 유지됐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던 C 교회 20대 여성 신도 4명이 J 목사를 (감리교단) 서울 남연회에 고소하면서 (J 목사를 둘러싼 성추문) 실체가 더 확연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이들의 고소를 접수한 서울 남연회는 여섯 번에 걸쳐 심사위원회를 열고 심사했다. 심사위원회는 고소인 5명을 불러 각각 진술을 청취했다. 하지만 고소인들의 주장은 J 목사가 심사위원회에 제출한 해명서로 인해 거짓말이 돼버렸고, 이에 고소인들은 J 목사와의 대질 심문을 심사위원회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J 목사가 심사위원회에 제출한 해명서에는 '자신의 성추행은 전혀 사실무근의 모함'이라고 주장했고 자신과 내연관계라고 주장한 E양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스토커로서 정신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청년'이라고 했다는 것. 결국 E양 등은 서울 K 교회의 관할 경찰서에 J 목사를 성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해 법원은 성폭행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J 목사 측은 이번 사건이 K 교회 G 원로목사에서 비롯했다고 주장하면서 해명서에서 '고소, 폭력, 언론 플레이의 배후에는 G 원로목사가 있다. G 원로목사 측 사람들은 J 목사 직무를 정지시킬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 교회 한 관계자 또한 지난달 27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성추행은 근거 없는 얘기다. G 원로목사가 다시 교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J 목사를 쫓아내기 위해 사주하여 꾸민 일"이라고 말했다. K 교회 신도 S씨는 “J 목사 말이 맞다. 우리 교인들은 100% 목사를 믿는다”고 말했다. 또 "경찰에서 잘못이 있으면 왜 그냥 내 보냈겠느냐, 성추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감리교단 D 목사는 “어느 누구보다도 높은 도덕성을 지녀야 할 성직자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비리를 저질렀는데 (성폭행) 공소시효가 지났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고 답답한 심정이다”고 토로하고, “(J 목사는) 성직자(聖職者)가 아니고 성(性)직자(職者) 카사노바다. 고소한 여성은 4명이지만 (J목사로부터)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은 40명에서 50명에 이른다. (피해자의) 나이대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J 목사는) 미국에 유학가 있는 동안에도 교회에 나가 설교를 했다. 당시에도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성추행등을 일삼았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J목사의 여성편력에 혀를 내둘렀다. E양은 J 목사 측이 허위 사실 등을 교회 관계자와 신도들에게 유포해 자신을 비롯한 피해여성들에게 심한 모멸감을 안겨줬다며 현재 K 교회 관할 경찰서에 J 목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놓은 상태이다. 이날 E양과의 인터뷰 자리에는 대전 C 교회 목사들과 신도들이 함께 동석했다. 원로목사 F씨는 “더 이상 제2, 제3의 (E양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밝히고, “어떻게 그런 사람이 지금도 목사직을 수행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고 지금이라도 (J 목사는) 반성하고 피해여성들에게 사죄를 구해야 한다”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울분을 토로했다. 이들 목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J 목사의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기자회견을 여는 등 더 이상 J 목사같은 비도덕적인 성직자가 이 사회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양은 “여성으로서의 수치심을 무릎 쓰고 이 사건을 세상에 알리려는 것은 더 이상 자기처럼 바보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면서 “사회의 지도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하는 목사임에도 불구하고 짐승의 탈을 쓴 목사 밑에 있는 (서울) K 교회 신자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현재 E양을 비롯한 여성 4명은 학교도 중도에 포기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편, K 교회 관할 경찰서에 제기 된 명예 훼손 고소 건은 피해자 조사가 끝난 상태. 하지만 J 목사는 몇 번의 출두 요구에도 경찰서에 나오지 않고 계속 시간을 끌고 있다고 경찰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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