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 교통행정에 애꿎은 시민만 피해
주먹구구 교통행정에 애꿎은 시민만 피해
  • 강완협 기자
  • 승인 2013.12.06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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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광역급행버스 개통 이틀 앞두고 기점 변경 운정지구 ‘반발’

▲ 7일부터 파주 교하와 여의도를 잇는 광역급행버스(M7625번)가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간다.@Newsis
[에브리뉴스=강완협 기자] 파주시가 개통 이틀을 남겨둔 신설 광역급행버스의 기점을 당초 계획했던 운정신도시가 아닌 인근 교하지구로 일방적으로 변경해 운정지구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신설되는 광역급행버스는 파주시와 여의도를 잇는 M7625번으로 7일부터 본격적인 개통에 들어간다. 이 노선은 당초 운정신도시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노선을 계획하고 승인했다.

여의도방향 M7625번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운정지구 가람 3,4,6단지를 기점으로 한길육교, 행복센터, 해솔 2,5단지, 산내 11단지, 산내10단지를 지나 자유로를 거쳐 여의도역까지 1일 8대 15~20분 배차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교하지역주민들이 지난 2일 파주시를 찾아 시장과 합의한 끝에 5일 전격적으로 기점이 교하지구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7일부터 이 버스는 교하 차고지를 출발해 교하지구 트리플메디컬타운을 거쳐 운정신도시 내 6개 정거장을 경유한 뒤 여의도역까지 운행한다.

이에 대해 기존 노선 신설을 추진했던 운정신도시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M광역급행버스는 좌석제로 운영돼 입석은 허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출퇴근 시간에는 기점에서 대부분 만차된 채로 출발, 중간 정류장에서는 무정차 통과해 사실상 이용이 어렵다.
 
운정신도시에서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이 모씨는 “운정신도시 입주 3년째인데 그동안 여의도로 출퇴근하는데 불편함이 많아 이 노선이 개통될 날만 손꼽아 기다려왔다”며 “개통 이틀을 남기고 기점이 바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결국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광역급행버스를 이용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분개했다.

또한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파주시의 주먹구구식 교통행정에 대해 애꿎은 자신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번 광역급행버스 기점을 변경하는 데 자신들의 의견은 전혀 들어보지도 않은데 대해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 

조왕훤 운정지구연합회 회장은 “교하지구가 운정신도시에 비해 교통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파주시의 결정에 운정주민들과는 한마디 상의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 3~4년전부터 계획된 노선을 바꿔서야 되겠는가.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오늘 정식 공문을 통해 해당 노선의 일방적 기점 변경에 대한 국토부의 유권해석 결과에 따라 원칙대로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파주시는 이번 결정에 해당 버스 차고지가 교하지구내에 있다는 점을 상당부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희창 파주시 대중교통팀장은 “이번 기점 변경은 광역급행버스 차고지가 교하지구에 있고, 이 지역 주민들의 교통 민원을 해소한다는 차원”이라며 ”수요조사결과 교하지구에서 여의도로 출퇴근 하는 이용객이 그리 많지 않아 운정신도시 주민들의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일단 운행해 본 뒤 승객이 많아 운정 주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있다면 기점을 교하와 운정 2곳으로 이원화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이번 파주시의 결정에 대해 시정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김용철 국토부 대중교통과 주무관은 “지난 3월 개정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지자체장이 광역급행버스의 지역내 기점 변경은 가능하다”며 “하지만 이번 경우는 지역을 벗어난 전혀 다른 노선으로 봐야 한다”고 현행법 위반임을 암시했다.

그는 또 “해당 버스의 일방적 기점 변경 사안에 대해 파주시에 분명한 반대입장을 전달했다”며 “시정 조치를 요구한 뒤에도 계속 운행에 들어간다면 버스 운행 취소까지도 검토해 봐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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