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북한 2인자로 알려진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체포 사진이 공개되면서 그를 둘러싼 ‘실각설(設)’의 실체가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전날(8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 부위원장이 인민군으로 추정되는 2명의 보안원에게 끌려나가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9일 전격 공개했다. 북한이 고위 인사에 대한 체포 사진을 공개한 것은 1970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정치국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를 통해 장 부위원장의 부적절한 여성관계 등을 거론하며 “반당 반혁명적 종파행위를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전날(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 부위원장을 해임하고 즉각 출당·제명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장성택 실각’을 단행함에 따라 김정은 1인 지배 체제에 대한 공고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이날 2면에서 <우리는 당신 모른다>라는 제목의 노래 가사를 실으면서 김정은 우상화 작업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장성택 실각과 관련해 “장성택 일당은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저해하는 반당 반혁명적 종파행위를 감행했다”면서 “강성국가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 막대한 해독을 끼치는 반국가적, 반인민적범죄행위를 저질렀다”라고 밝혔다.
장성택 실각으로 최룡해 급부상할 듯…남북관계 경색 불가피
이어 “장성택은 앞에서는 당과 수령을 받드는척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동상이몽, 양봉음위하는 종파적 행위를 일삼았다”라고 종파주의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을 천세만세 높이 받들어 모시기 위한 사업을 외면하고 각방으로 방해하는 배신행위를 감행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성택과 그 추종자들은 당의 로선(노선)과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 집행을 의식적으로 왜곡 집행, 당의 방침을 공공연히 뒤집어엎던 나머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에 불복하는 반혁명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감행했다”라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 부위원장과 그 추종자들이 언급된 만큼 대대적인 숙청 작업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장 부위원장의 경쟁자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사실상 2인자로 등극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인 강경파로 알려진 최룡해에게 북한 군부 힘이 쏠릴 경우 남북관계는 더욱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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