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또 강경 발언…끌려다니는 여야
朴대통령, 또 강경 발언…끌려다니는 여야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2.10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朴대통령, 야권 겨냥 "정쟁 위한 것"…여야 국회 파행-정상화 합의

▲ 박근혜 대통령.@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대선 불복 발언으로 여야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또다시 강경 발언으로 맞대응,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지난달 말경 대치 정국을 강타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박창신 원로신부의 정권퇴진-NLL(서해 북방한계선) 발언에 강경 모드로 일관한 박 대통령은 10일 야권 내부에서 터져 나온 대선 불복성 발언에 대해 "정쟁을 위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회의 '박정희 전 대통령 전철' 발언과 장하나 의원의 '부정선거 불복 선언'을 겨냥한 듯 "국론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도를 넘는 과격한 발언을 하는 것은 결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것"이라며 "(야당 의원들의 발언은) 국민들께서 판단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실각과 세계 경제 위기 등을 언급하며 "북한의 위협과 정세 변화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위중한 상황"이라면서 "이런 때 우리가 여전히 과거에 발목 잡혀서 정쟁으로 치닫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라고 여야 정치권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권력구도와 관련해 "김정은 권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숙청을 감행하면서 공포정치를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불안해질 수도 있다"라고 정치권의 반성을 촉구했다.

비슷한 시각 새누리당이 국회 국가정보원 개혁특별위원회(국정원 개혁특위)에 대해 무기한 연기를 요청한 터라 정국 경색이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야권 의원들의 부정선거 불복 선언을 '망언'으로 규정지으며 "언어살인과 같다"고 비판했고 남은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했다.

朴대통령, 강공 드라이브 이후 정국정상화…여야 한계 드러내

이에 민주당은 "의사일정을 거부하는 새누리당은 정부여당 자격이 없다.(전병헌 원내대표)"라고 맞서는 등 이날 오전 국회는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달았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에서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의 대선 불복 발언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인간적 아픔을 찌르고 저주로 볼 수밖에 없는 극한적 공격이나 비판을 퍼붓는다면 결국 국민에게 극도의 혐오감과 깊은 상처를 정치권이 남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경환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으로 국정을 뒷받침해야 하는 입장에서 (민생법안 등 본회의 일정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면서 "민주당 입장표명 수준 등을 봐가면서 국정원 개혁특위, 예결특위 관련 정상화를 논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의총에서 정부여당의 국정원 개혁특위 연기 요청을 "정쟁의 불씨를 살리려는 것"이라고 쏘아붙이면서도 당 의원들에게 돌출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개인 소신 발언이 내부 편가르기를 하고 당의 전력을 훼손시킨다는 점을 감안해 각자 발언에 신중을 달라"면서 "당의 단결을 해치거나 당의 이해와 배치되는 언행에 대해서는 대표로서 단호하게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0분여 뒤 각각 의총을 마친 새누리당과 민주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국회에서 4자 회동을 열고 국정원 개혁특위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회 본회의 등의 일정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여야 극한 대치가 반나절 만에 봉합된 셈이다.

일각에선 앞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정권퇴진 발언에 강경 모드로 맞선 박 대통령이 이번에도 ‘강(强) 대 강(强)’구도를 선점, 민주당을 궁지로 몰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대선 볼복 프레임에 갇힐 경우 대선개입 의혹은 간데없어지는 현 상황을 정확히 간파한 전략이라는 얘기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대선 불복 시나리오가 진행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면서 "대선 불복을 전제로 한 국정원 특위와 특검 논의를 중단하라"고 주장, 정쟁의 불씨를 남겨놨다.

국회에서 만난 당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 부정과 계산된 대선 불복 시나리오가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