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감귤 재배 시 ‘갈색줄무늬오갈병(CTV)’ 등 최소 4개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며 “이를 검정할 수 있는 복합 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발견된 바이러스는 갈색줄무늬오갈병, 접목부이상병, 온주위축병, 모자이크바이러스 등 4개로, 모자이크 바이러스에 감염된 과실은 건전한 과실에 비해 바람들이 정도가 3.2배 심하고 과실 껍질이 2.5배 정도 딱딱해진다.
그동안 감귤 바이러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한 종의 바이러스를 단일 진단하는 방법이었지만 이번에 개발한 복합 진단키트를 이용하면 바이러스 진단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정확도 유지가 가능해 진단 효율에 용이하다.
복합 진단키트는 우리나라 감귤에 발생하는 4종의 바이러스 각각에 대해 특이성이 자체 개발한 프라이머 세트로 구성돼있으며 감귤 묘목일 때나 감귤 재배 시 모두 진단 가능하다. 해당 키트를 이용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감귤 잎의 절편(직경 약 5mm 정도)에서 리보핵산(RNA)을 추출한 후 상보적 디옥시리보핵산(cDNA)을 합성하고 개발한 복합진단키트를 이용해 곧바로 중합효소 연쇄반응(PCR)에서 4개의 바이러스를 진단하면 된다.
이 복합 진단키트를 이용해 바이러스 4종 진단 시 시간은 약2시간 30분, 키트 비용은 시료 1점 당 1,000원이 소요된다. 이는 기존 단일 진단 시에 비해 시간은 4배, 키트 비용은 약 2.2배 정도 줄어든 결과다.
이 진단기술은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에서 감귤재배 농가에 발생하는 바이러스 증상과 무독묘 관리 시 진단용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감귤 무병묘목 관리를 위해 사용하도록 국립종자원에 정책제안을 한 상태다.
앞으로 이 기술은 내년 상반기에 일선 농업 기술원, 농업기술센터 등의 연구·지도기관에 보급돼 감귤 재배 농가 현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바이러스 의심 증상에 대한 진단이 좀 더 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황록연 연구사는 “이번에 개발한 감귤 복합 진단키트는 조기 진단기술이 필수인 감귤 무병묘목 보급을 위해서도 효과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진단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임으로써 과원에 발생하는 바이러스들을 조기에 검정해 대처하고 건전한 감귤 묘목이 농가에 보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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