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촛불시민+대학생’, 서울역 집회에 모인 까닭
‘노동계+촛불시민+대학생’, 서울역 집회에 모인 까닭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2.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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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민영화 반대” 서울역 광장서 대규모 집회…시국회의-대학생 합류

▲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정경대 후문에서 '대학가 벽보 행렬'을 시작한 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생 주현우씨가 발언하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철도노동자와 국정원(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시민,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사회에 물음을 던진 대학생이 한데 모였다. 그리고는 외쳤다. “하 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다.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한마디로 연대의 장이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과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시국회의), 고려대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의 주인공 주현우(경영학과 4학년) 씨 등 200여 명의 대학생들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광장으로 속속 집결했다.

포문은 철도노동자들이 열었다. 철도노조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 1만5000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900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경 서울역 광장에서 철도 민영화 저지를 위한 집회를 개시했다.

단상에 오른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총파업 투쟁과 관련, “국민의 압도적 지지 속에 진행되고 있는 철도 노동자 총파업 투쟁은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와 철도공사는 (오는) 17일까지 응답하라. 국회도 국토교통부도 나서서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철도노조 측은 대안 마련의 데드라인을 오는 17일로 정하고 “만약 이때까지 국민과 철도 노동자가 만족할 만한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 1주년인 오는 19일 대규모 2차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도노조-시국회의, 오는 19일 대규모 촛불집회 예고

이에 따라 오는 19일 시국회의 측의 대규모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등과 맞물릴 경우 대대적인 국민저항 운동이 전국 각지에서 촉발될 전망이다. 또한 민주당이 철도 민영화 중단과 사회적 논의기구 마련에 적극 나설 뜻을 밝힌 터라 정치권의 합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정경대 후문에서 '대학가 벽보 행렬'을 시작한 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생 주현우씨가 발언하고 있다.@Newsis

앞서 민주당과 철도노조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철도 민영화 저지와 관련, ▲국토부의 수서발 KTX 운영회사 면허 발급 즉각 중단 ▲여야·노사정 대표 등이 참가하는 사회적 논의 장 마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산하에 철도산업발전 소위원회 구성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도출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철도노조 대표들의 의견과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면서 “민주당도 철도 민영화 저지 대열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당선 1주년인 오는 19일 범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노동계의 전면적 결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같은 날 오후 5시 40분경에는 시국회의 측이 서울역 광장으로 집결, 철도노조와 한 시간여 동안 24차 국정원 규탄 범국민 촛불집회를 열었다. 시국회의 측은 민영화 저지를 위한 철도 파업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뒤 박근혜 정부의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을 규탄했다.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는 최근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를 쓴 주현우 씨 등 200여 명도 참석했다. 주 씨는 “7천6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7천600명의 직원을 직위 해제하는 몰상식한 행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코레일 측을 맹렬히 비난했다.

앞서 주 씨는 지난 10일 교내 게시판에 글을 통해 “자본과 경영진의 ‘먹튀’에 저항한 죄로 해고노동자에게 수십억의 벌금과 징역이 떨어지고, 안정된 일자리를 달라 하니 불확실하기 짝이 없는 비정규직을 내놓은 하 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사회문제에 무관심한 대학생들을 비판했다.

주 씨의 글을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급기야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지난 14일 고려대에 <학생여러분 고맙습니다>이란 제목의 글로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대자보를 통해 “너무나 많은 국민들께서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해주셔서 그 힘으로 버티고 싸우고 있습니다”라며 “안녕하지 못한 세상에 조금만이라고 경종을 울릴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길을 가겠습니다. 학생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국회의 측은 오는 19일 서울광장에서 천주교 원로인 함세웅 신부 등이 참여한 가운데 ‘관권부정선거 1년, 민주주의 회복 국민대회’를 열고 국정원 대선 개입 사태를 규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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