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대학생 단체, ‘안녕들 하십니까’ 논쟁에 가세
보수성향 대학생 단체, ‘안녕들 하십니까’ 논쟁에 가세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2.16 17: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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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한국대학생포럼 “도무지 안녕할 것 같지 않다”

▲ 지난 8월 7일 본지와 인터뷰 할 당시 <한국대학생포럼> 심응진 회장(오른쪽)과 이정현 부회장@에브리뉴스 이민수 기자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보수성향의 대학생 단체들도 ‘안녕들 하십니까’에 가세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현 시국을 둘러싼 논쟁이 대학가로 확산될 조짐이다.

지난 15일 보수성향 대학생 단체인 <자유대학생연합>이 회원들을 상대로 대자보 공개 모집을 한 데 이어 16일에는 <한국대학생포럼>이 긴급 성명서를 내고 ‘안녕들 하십니까’ 논쟁에 뛰어들었다.

고려대학교(주현우 경영대 4학년) 대자보에서 촉발된 ‘안녕세대’를 둘러싼 담론 형성이 대학생들의 대중운동과 맞물려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명박 정부 1년 차 때인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반대 집회에서 나타난 ‘투쟁도 놀이’라는 집회문화가 실천력으로 나타날지 눈여겨볼 대목인 셈이다.

<한대포>는 이날 ‘이런 시국에 어찌 안녕할 수가 있겠습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추악한 진실을 숨기려고 하는 집단에 고려대 학우분과 같은 선량한 인재가 이용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올겨울은 옆구리뿐만 아니라 가슴마저 추위로 신음하며 도무지 안녕할 것 같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녕하지 못한’ 이유로 ▲북한에 대한 진보진영의 태도 ▲장성택 사태 이후 한층 높아진 대남 도발 가능성 ▲철도 민영화 논란을 둘러싼 유언비어 등을 꼽았다.

한대포는 북한에 대한 진보진영의 태도와 관련해 “자신을 진보적 지식인이라고 칭하는 자들은 북한의 극단적인 인권유린에 대해 최고 존엄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을까 걱정, 일언반구의 트윗 하나 없다”면서 “이들의 행태를 보며 그들이 찬양하던 인권이라는 단어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아님을 알게 됐는데 어찌 안녕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특히 철도 민영화 논란에 대해 “유언비어를 진실인 것처럼 포장하여 대정부선동을 하며 국민분열을 획책하는 무리가 수면위로 다시 그 존재를 드러냈다”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반향을 일으킨 주현우 씨를 거론하며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기 위해 고려대 학우분과같이 애국심과 정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불타오르는 애정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이용하려는 비열한 작태에 분통이 터져서 도무지 안녕할 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전문]다음은 ‘한국대학생포럼’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관련 성명서

<이런 시국에 어찌 안녕할 수가 있겠습니까?>

고려대 학우 분께서 붙이신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에 대하여 한국대학생포럼 일동 역시 전혀 안녕하지 못하다는 점에 깊은 공감을 표합니다.

진보신당 당원으로 의심되는 학우분이 써놓은 대자보에 성향이 다른, 소위 보수우파적인 단체에서 어떻게 공감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안녕하지 못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저 가까운 북쪽나라의 어린 독재자가 자신의 후견인을 처참히 살해한 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진보적 지식인이라고 칭하는 자들은 북한의 극단적인 인권유린에 대해 최고 존엄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을까 걱정하여 일언반구의 트윗 하나 없이 시간이 강물 따라 흐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행태를 보며 그들이 찬양하던 인권이라는 단어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아님을 알게 되었는데 어찌 안녕할 수 있겠습니까?

두 번째, 존엄하신 대장동지께서 본인이 지휘하신 숙청으로 인한 북조선내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상대로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직도 연평도 포격사건과 천안함 폭침으로 인한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형이며 동생이고 아버지일수도 있는 국군장병들이 또 한 번 최고존엄의 불장난에 희생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어찌 안녕할 수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무엇보다도 안녕하지 못하는 이유는 고려대 학우분과 같으신 분들 때문입니다.

현재 코레일의 수서발 고속철도가 민영화된다는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습니다. 운임이 100배나 오른다느니 하는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유언비어를 진실인 것처럼 포장하여 대정부선동을 하며 국민분열을 획책하는 무리가 수면위로 다시 그 존재를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들이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기 위해 고려대 학우분과 같이 애국심과 정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불타오르는 애정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이용하려는 비열한 작태에 분통이 터져서 도무지 안녕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 코레일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5천 700만원이었습니다. 일반기업 평균연봉보다 두배,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내는 삼성전자하고 비교해봤을 때 약간 적은 수치입니다. 또한 수당, 피복비 등 순수 급여외를 합치면 연봉이 7천만 원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2009년 당시 허준영 전 사장은 ‘나만큼 돈을 받는 직원이 400명 넘는다’ ‘급여수준 높다’고 발언하였습니다. 당시 사장 연봉이 9천만 원이었습니다. 이는 코레일 직원들이 평균적인 직장인보다 훨씬 풍족하고 부유하게 살고 있음을 뜻합니다.

반면 코레일이라는 회사자체는 대표적 적자 공기업입니다. 코레일이 진 빚은 지난해 14조 3천억에서 올해 17조 6천억 원으로 3조원이 넘으며 부채비율은 433%, 하루 물어내는 이자만 12억이나 됩니다. 이런 와중에 물가상승률 추정치의 2.3배 가량을 인상하자는 이들의 요구에 여러분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으십니까? 이들은 자신들의 불합리한 요구를 민영화라는 방패로 감추고 있습니다.

수서발 고속철도의 지분구조는 코레일이 41% 공공자본이 59%입니다. 이 지분을 정부가 매각할 경우 지지율에 치명적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은 현재 민영화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통해서도 당연히 알 수 있기에 정부에서도 매각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민간이 주주로 참여한 공기업(한국전력)에 대한 요금인상 소송이 작년 10월에 패소하였습니다. 또한 수서발 고속철도가 완전 민영화된다고 하여도 그 선로 일부를 코레일과 공유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운임을 책정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민영화가 되면 요금이 인상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장입니다.

신이 내렸다는 직장에 다니는 철도노조원들은 자신들의 임금인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을 자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철도 민영화란 민감한 주제를 가지고 마술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묘기에 정치 집단마저 가세하면서 광우병사태와 비슷한 규모의 국가적 혼란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여러분, 마술은 결국 속임수를 바탕으로 청중들에게 환상을 보여주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물론 극장에서 이루어지는 마술은 꿈과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예술입니다. 그러나 국민을 상대로 부리는 마술에는 무언가 감추어야 하고 드러내지 말아야 할 추악한 것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술을 통해 추악한 진실을 숨기려고 하는 집단에 고려대 학우분과 같은 선량한 인재가 이용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올 겨울은 옆구리뿐만 아니라 가슴마저 추위로 신음하며 도무지 안녕할 것 같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묻고 싶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 이 글에 공감하시는 분들, 그렇지 않으신 분들, 대학생들, 청년들, 직장인들, 부모님들.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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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2013-12-17 05:36:33
민주국가에서 국가기관이 국민의 기본권인 선거권을 침해해 권력을 찬탈하고 이를 비판하는 국민적 저항을 말도 안되는 종북몰이로 억압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돌리는 여론몰이를 위해 북한인권문제와 대북긴장정책을 강화하는 걸 모르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그에 부하뇌동하면서 스스로 지성인이라고 자부하니, 참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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