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금융업 매각’ 초강수··· SPC 통해 3.3조원 조달
현대그룹, ‘금융업 매각’ 초강수··· SPC 통해 3.3조원 조달
  • 강영철 기자
  • 승인 2013.12.2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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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사업 해운·물류·산업기계·대북사업 등 4개로 압축

▲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매각해 금융업에서 철수한다는 자구안을 22일 발표했다. @newsis

[에브리뉴스=강영철 기자] 올 연말 동양사태를 시작으로 동부그룹, 한진그룹에 이어 현대그룹도 22일 자구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재계에 선제적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한진그룹이 에쓰오일 등 각종 자산을 매각해 총 3조5000억원을 조달하고, 동부그룹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제철 등 계열사를 매각해 2015년까지 3조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 현대그룹도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을 매각해 3조3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자구계획안을 발표했다.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안에서 가장 큰 의미를 갖는 것은 현대증권의 매각이다. 이는 1977년 국일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뛰어든지 35년만에 금융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것으로 현대상선과 함께 현대그룹의 사징적인 역할을 해온 증권을 매각함으로써 현대상선을 지키겠다는 의미와 같다.

현대그룹은 또 현대상선이 보유한 항만터미널사업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고 벌크 전용선부문의 사업구조를 조정해 약 1조5천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며,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현대로지스틱스 기업공개를 통해 3천200억원의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또한 서울 장충동의 반얀트리호텔도 매각해 총 3조3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룹은 이중 1조3천억원을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 등 주요 3개사의 부채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경우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 등의 부채율이 493%에서 200% 후반대로 대폭 낮아지게 된다.

현대그룹은 자회사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한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을 개별적으로 매각할 경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SPC는 국내외에서 적당한 투자자들을 물색해 매각하는 중개기관으로 주채권은행에 일괄적으로 맡겨 매각을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유동성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방식이다.

이처럼 금융업을 포기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이 중심이 되는 해운(현대상선), 물류(현대로지스틱), 엘리베이터(산업기계), 현대아산(대북사업) 등 4개 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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