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300일 만에 재투쟁 나선 ‘진주의료원’ 내막은?
폐업 300일 만에 재투쟁 나선 ‘진주의료원’ 내막은?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3.12.24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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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 홍 지사 막말에 <목민심서>전달

▲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 앞에서 열린 대국회·대정부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보건의료노조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Newsis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 진주의료원 보건의료노조가 폐업 300일 만에 재투쟁에 나섰다. 노조 측은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자회사 허용, 부대사업 확대, 인수합병 허용, 법인약국 허용 등을 골자로 하는 투자활성화 대책이 의료민영화 정책을 포함하고 있다고 강력 반발, 법폐기를 고리로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23일 경남도청 중앙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300일 투쟁’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노조의 계획은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약속하는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재선되는 상황을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와 재개원을 위해 투쟁한 지난 300일이 공공의료의 열악한 현실과 중요성을 국민 속에 부각하는 계기였다고 자평했다. 특히 공공의료기관의 공익적 손실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사회적 공론과 정부로부터 지방의료원 육성·발전대책과 공공의료 발전대책을 끌어내는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기자회견이 마무리되고 노조 측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전달했다. <목민심서>는 수령이 지켜야 할 지침을 밝히면서 관리들의 폭정을 비판한 저서로, 노조는 홍준표 도지사가 “경남도민의 행복과 미래를 책임진 목민관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워서 실천할 것을 권한다”며 선물 목적에 대해 말했다. 이 책은 홍 지사를 대신해 윤성혜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이 전달받았다.

▲ @홍준표 경남도지사 트위터 캡처
앞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 19일 자정 자신의 트위터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듯이 나는 나의 길을 갑니다”라며 진주의료원 폐업 등과 관련해 자신을 비판·비난하는 사람들을 개에 비유한 듯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트위터리안은 “의원님이 말씀하시는 개는 국민입니까? 아니면 정부입니까”라고 물었고 홍 지사는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어도 개혁의 대세는 거스를 수 없다는 취지의 은유법이지 국민이나 정부를 개에 비유하는 직유법이 아닙니다”라며 “이 말은 93년 김영삼 대통령이 개혁을 주도할 때 한 말씀을 제가 인용한 것입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홍 지사가 자신의 발언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과 동일시하자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이 이에 대해 논평을 내고 “94년이 개의 해였고, (신년인사회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덕담으로 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모든 인간, 즉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지만 또 한편에서는 달리는 기차를 보고도 짖는다라고 말한 것"이라며 ”홍준표 지사는 더 이상 비판세력을 개혁 저항세력으로 매도하는 억지 변명을 늘어놓지 말고 경남도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오후 1시 청와대 앞 청운동사무소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민영화 반대와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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