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民 자강론’ VS ‘안철수 신당 강화론’ 충돌
민주당, ‘民 자강론’ VS ‘안철수 신당 강화론’ 충돌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2.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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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安 인사 사라지면 정당 없어질 것” VS 김영환 “지선 패배시 民 없어질 수도”

▲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전병헌 원내대표가 통화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한길 대표.@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야권발(發) 정계개편의 상수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독자세력화가 속도전을 전개하면서 범야권 세력구도 재편이 가시화된 가운데 제1야당인 민주당 내부에서 ‘자강론’과 ‘안철수 신당 강화론’이 대충돌하는 모양새다.

최근 각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2배가량 높은 데다 지난 18일 광주지역 기초의원 3명 포함 전·현직 구의원 7명(민주당 소속)이 안철수 신당행을 선언한 터라 향후 야권 세력구도 재편 과정에서 민주당 내부가 분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안철수 신당 창당 초읽기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 민주당 전패 시나리오가 내년 6.4 지방선거 전후로 현실화될지 주목할 대목이다.

안철수 신당 강화론 중심에는 민주당 비노(非盧-비노무현) 핵심인 김영환 의원이 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며 친노(親盧-친노무현)그룹을 강하게 비판한 김 의원은 26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민주당 자체가 없어지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퇴장 전제로 ▲내년 6.4 지방선거 대패 ▲호남 지지율 상실 ▲민주당 지지율 답보 등을 꼽았다. “민약에 지방선거에서 대패하고 호남에서 지지를 잃어버리고 국민들의 지지율이 지금과 같은 상태를 답보한다면 민주당 자체가 없어지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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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현재 민주당의 정치적 상황을 “몰락의 위기에 처했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김한길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차기 대권주자인 문재인 의원과 손학규 상임고문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김한길호(號)와 관련해선 “온정적인, 타협적인 노선(을) 하나로 묶으려고 하는 생각은 성공하기 어렵다”라고 약한 야성(野性)을 고리로 맹비난한 뒤 “정계개편을 포함한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한 시기가 임박해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문 의원을 겨냥, “자숙해야 하는 시기다. 대선 불복은 안 된다는 선을 그어줘야 하는데 뭔가 사심이 있고 대선 경쟁에 돌입한 것 같고”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 지난 2월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중소기업발전 국제회의에 한명숙(앞줄 오른쪽부터)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 김용구 자유선진당 사무총장,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정동영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Newsis

비노의 한 축을 담당하는 손 고문을 향해선 “(지도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대표의 발언을 흔든다거나 지도력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해당행위“라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전날(25일)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신당과 관련, “안 의원 개인 인기가 사라지면 (창당하려는) 정당이 없어지는 모순을 당할 것”이라고 민주 자강론에 힘을 실었다.

정 고문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실망하고 새 정치의 갈증이 어느 때보다 커져 있다.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안 의원 개인을 통해 투영되고 있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신당이 기치로 내건 ‘새 정치’의 모호함을 겨냥한 듯 “(안철수 신당은) 노선과 정책을 가지고 정당이 출현해야 한다”면서 중도개혁과 진보를 아우르는 안 의원 측의 이념노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당 내부에선 범야권연대를 통해 새누리당과 맞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설훈 의원은 지난 23일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6.4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해 “민주당과 정의당, 안철수 신당이 연대해야 한다”면서 “3당이 합쳐서 하나의 조직체가 된다면 (6.4 지방선거에서) 싹쓸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발 정계개편 과정에서 야권단일정당론이 어느 정도나 힘을 얻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 측의 신당 창당 전초기지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이날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독자세력화 관련 설명회를 열고 정치세혁화에 박차를 가한다. 새정추의 광주 설명회에는 안 의원과 박호군·윤장현·김효석·이계안 공동추진위원장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3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서 안철수 신당은 28.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위는 46.9%를 기록한 새누리당이 차지했고 민주당은 13.2%에 그쳤다.

기존 정당지지율에선 새누리당(46.9%) > 민주당(23.8%) > 정의당(2.6%) > 통합진보당 (2.3%) 등의 순위를 기록했고, 무당파는 지난주 대비 1.1%p 감소한 20.8%로 조사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16∼20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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