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영철 기자] 서울 은평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씨(남)는 “올해 들어 PC방이 전면금연으로 지정되면서 매장에 흡연실을 따로 만들었는데도 손님이 1/3 이상 줄어들었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이번 달 임대료도 결재하기 힘들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거주하는 B씨(남)는 “요즘에는 PC방에 가나 집에서 게임을 하나 마찬가지”라며 “전에는 집에서 게임을 하면서 집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고 그렇다고 밖에 나가서 담배피우기도 싫어서 PC방을 자주 갔었는데 이제는 PC방이 전면금연으로 지정돼 담배를 흡연실에 가서 피워야 한다며 그렇게 흡연실에 갈거면 차라리 집에서 게임을 하면서 간간히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면 PC방 요금도 절약되고 식사도 집에서 제때에 할 수 있어 굳이 PC방에 갈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같은 구에 거주하는 C씨(여)도 “올해 들어 동네 PC방을 가보면 따로 흡연실을 만들어 놨는데 흡연실에 환기구가 하나 밖에 없어서 한 두 사람만 담배를 피워도 연기가 가득차서 호흡이 곤란할 지경”이라며 “흡연자들을 위한 흡연공간이 아닌 단속이 나왔을 때 단속반한테 보여주기식 흡연공간을 만들다 보니 정작 흡연자들은 PC방에 가기가 꺼려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렇듯 PC방이 ‘전면금연구역’으로 지정되고 보름이 지난 가운데 업주는 업주대로 손님은 손님대로 불만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D씨(남)는 “최근 국민건강증진법에 의해 PC방은 물론 100㎡ 이상의 음식점도 전면금연을 실시하고 있지만 정작 당구장이나 노래방 등은 전면금연에서 왜 제외됐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전면금연이 시행되고 이제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하루하루 매출 걱정을 해야 하니 이렇게 가다가는 3개월도 안돼서 PC방이 줄줄이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연 정책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펼쳐나갈 것이 아니라 업주들의 입장도 생각해서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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