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임상현 기자] 억울한 신호위반 단속 사건으로 비난 여론이 커지자 결국 관할 경찰서장까지 나섰지만 해당 경찰서 홈페이지에는 항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사건은 승용차 운전자 우모씨(33)가 경산경찰서 서부지구대 소속 김모 경위(54)에게 신호위반 혐의로 적발되면서 시작됐다. 지난 15일 오전 11시 27분쯤 경북 경산시 성암초등학교 삼거리에서 발생했다.

우씨가 결백을 호소하자 김 경위는 “적색 신호에 직진했다”며 “(순찰차에) 경찰이 두 명 타고 있다”라고 말하고 운전면허증 제시를 요구했다.

결국 딱지를 끊긴 우씨는 억울하다며 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는 우씨 승용차가 신호체계를 제대로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일자 김 경위는 “반대편 직진 신호가 적색으로 바뀐 것을 보고 우씨가 오던 맞은편 신호도 적색이라고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정우동 경북 경산경찰서장은 16일 오전 11시 24분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단속 경찰관에 대한 감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결과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준법 운행자 여러분께 우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비난 여론은 잦아들 줄 모르고 있다. 경찰서장이 사과문을 올린 이후에도 해당 게시판에는 경찰을 비판하는 글들이 계속 등록되고 있다.

김모씨는 “경찰도 사람이고 당연히 실수할 수 있지만 대국민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로서 기본적인 자세가 부족한 것 같다”며 “관내에 있는 경찰분들 교육 좀 잘 부탁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한 운전자는 “위반도 안한 걸로 차선위반 했다고 경찰과 40분간 실갱이 했다”며 “즉결심판 오라고 통보받아서 위반하지 않았지만 과태료 냈는데 정말 경찰들 웃긴다”고 비판했다.

경찰의 막무가내식 공무집행을 비판한 김모씨는 “일반 시민은 어떻게 항변해도 무조건 경찰이 옳다는 근거 하에 이뤄지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시민 말은 듣지도 않고 ‘일단 면허증 내놔라’는 식은 좀 고쳐야 한다”고 글을 게재했다.

해당 경찰관의 사과를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서모씨는 “정작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들은 사과문 조차 없다”며 “대표가 사과를 한다고 문제가 해결 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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