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비상…2009년 악몽 재현되나
신종플루 비상…2009년 악몽 재현되나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01.28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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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망자 95명…한국에 확산 ‘개학·설’ 앞두고 날벼락

▲ 질병관리본부가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지난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계동 소화아동병원에서 영유아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 5년 전 악몽이 재현될 조짐이다. 2009년 H1N1(A형 독감)으로 불린 독감 바이러스 ‘신종플루’가 돌아온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독감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외래환자 1000명당 15.3명으로 유행주의보 수준(외래환자 1000명당 12.1명)을 넘어섰다.

이후 독감 환자는 계속 늘어나 지난 18일에는 30.2명까지 급증했다. 유행주의 수준의 3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

게다가 27일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을 하고, 민족 대이동인 설을 앞두고 있어 독감 환자의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를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가 이 같은 추세를 미루어 외래환자 1000명당 50~60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등 확산이 우려된다.

보건당국은 이번 H1N1 독감이 최근 미국과 중국 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만큼 해외 여행객을 통해 국내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올해 한 달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신종플루로 사망한 사람은 95명으로 28일 현재 사망자 51명의 사망 원인이 신종플루로 확진돼 그 수까지 합치면 146명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같은 달 9명에 불과했던 사망자에 비해 16배가 넘는 숫자다.

밴더빌트대 감염의학과 윌리엄 새프너 교수는 프레즈노비와 인터뷰에서 "올해 신종플루 확산은 전문가들에게도 좀 놀라운 현상"이라며 "건조한 날씨가 신종플루 창궐을 부추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엄청난 혹한이 불어 닥친 동북부지역은 바이러스가 살아남지 못하는 환경 덕분에 독감을 피해갔지만, 캘리포니아는 적당한 기온과 습도가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겼다는 얘기다.

윌리엄 교수는 이어 “습도가 높으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가 땅에 가라앉지만 건조하면 바이러스가 더 멀리, 더 쉽게 날아간다”고 덧붙였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국내에 발생한 독감과 관련해 “이번 독감은 지난해 말까지 B형이 많았다가 최근 들어서 고열과 온몸이 쑤시는 증상이 더 심한 A형(H1N1)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발생한 독감도 같은 A형으로 2009년 캘리포니아주에서 607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이 독감은 다른 독감에 비해 전염성이 강하고 패혈증 등 합병증 유발이 매우 쉽다. 그러나 2009년 국내 발생 이후 현재는 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돼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완쾌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손 씻기·기침 에티켓 (휴지·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 등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고,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독감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자주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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