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완협 기자] 공군사관학교가 올해 대통령상에 수석 졸업생인 여생도가 아닌 차석을 한 남자 생도에게 수여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여야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은 물론이고 네티즌들도 이번 결정에 대한 비난에 가세하고 있다.
올해 공사의 62기 졸업생 가운데 수석은 정 모 여생도, 차석은 김 모 생도다. 지금까지 역대 수석졸업생에게는 모두 대통령상을, 차석은 국무총리상을 주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공사는 이번에 차석인 김모 생도에게 대통령상을, 수석인 김모 여생도에게는 국무총리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논란이 일자 이영만 공군사관학교장은 지난 19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수석을 차지한 여생도가 자기개발능력이 부족하고 책임감과 성실성, 리더십, 조직융화도 문제가 있어 차석 생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았다”고 대통령상 탈락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여야 국방위원회 위원들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이번 결정에 문제가 있음을 집중 추궁했다.
유승민 국방위원장은 “성적은 1등인데 대통령상을 못 받은 생도가 인성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나”며 “이 생도를 직접 가르친 교학과장은 ‘체력은 부족한 측면이 있으나 하고자 하는 의지와 정신적 측면이 강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생도라 결격사유를 찾아보기 어렵다’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결격사유가 있다면 그 평가서를 갖고 오라고 하니까 행정부장은 ‘아무 문제 없다’고 했다”며 이번 결정에 문제가 있음을 질타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도 “성차별이 아니라고 하려면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며 “결격사유가 있다면 포상대상 자체에서 배제해야 맞다. 대통령상엔 결격인데 총리상엔 적격이란 말은 처음 듣는다”고 지적했다.
공사는 여론이 들끓자 20일 결국 교육운영위원회를 열고 대통령상 수상자를 재심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같은 공사의 결정에도 여론은 쉽게 가라앉질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여성대통령을 선축한 국가에 아직도 이런 시대에 역행하는 성차별 사고를 가진 집단이 건재하고 있다니…”, “정신나간 교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 “대통령도 여성인 시대에 분위기 파악 못했군”, “이게 반발해야 재심의할 일인가. 정상이 비정화돼 가는 현실이 참담하다”, “이럴거면 여생도 왜 뽑았냐?”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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