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집안싸움’ 본격화 되나…코너 몰린 노환규
의협, ‘집안싸움’ 본격화 되나…코너 몰린 노환규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03.31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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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서 반(反) 노환규 정서 확산…대의원 사이서 불신임 용지 돌기도
▲ 지난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대회의실에서 '2014년도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리기 전 노환규 협회장이 회의장을 둘러보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 의협이 노환규 회장을 제외한 대책위를 구성하기로 하면서 집안싸움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협회 업무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는 명분을 깔았지만 사실상 노 회장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의협 대의원회는 서울 용산구 이촌로 의협회관 3층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오는 4월 15일까지 의협 집행부를 비롯한 각 지역과 지역 대표 30명 안팎으로 구성해, 구체적인 사항을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일임한다고 밝혔다. 이날 긴급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새로운 비대위 구성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133명으로 압도적이었다. 반대는 13명, 기권 3명이었다.

그러나 비대위에 노환규 외협 회장은 포함시키기 않았다. 중심은 안정돼야 한다는 논리지만 노 회장의 발언을 축소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감사단은 보고서를 통해 노 회장이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한 2차 의정협의결과와 관련, “1차 협상안에 비해 크게 나아진 점이 없고, 오히려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하기로 함으로써 회원들에게 혼란을 줬다”고 지적했다.

1차 협의안(2월18일)에서 정부는 ‘선 입법 후 시범사업’을 주장했으나 의협의 반발로 무산됐다가 2차 의정협의안(3월00일)에서 ‘선 시범사업 후 입법’으로 결론을 내렸다. 일각에서 결과적으로 “입법을 하는 것은 정부의 주장대로 따르는 것”이라며 2차 협의안에 반발하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임총에 참석한 좌훈정 대의원(개원의)은 “의사들은 (의사-환자간. 의사-의사는 시행 중이다) 원격의료를 저지하기 위해 파업을 했다. 원격의료를 원천봉쇄하자고 파업했지 시범사업을 하자고 파업한 게 아니”라며 “6개월 시범사업이 지나면 결국 본 사업이 될 것이다. 시범사업에 반대하고 원격의료를 원척적으로 저지하겠다고 의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해명의 기회가 생긴 노 회장은 이와 관련, “정부가 추진하려는 원격진료는 공식적으로 시범사업을 한 적이 없다”며 “근거를 가지고 반대를 해야 하는데, 근거가 없어서 우리가 선 시범사업 후 입법을 주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원격진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오진의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가 필요하다”며 “시범사업 없이 의협이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해도 정부와 국민이 믿질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反) 노환규 정서’ 코너 몰린 노환규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25일 정부가 ‘선 입법 후 시범사업’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노 회장에 대한 대의원의 거센 비난이 빗발쳤다.

▲ 지난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대회의실에서 '2014년도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린 가운데 노환규 협회장이 퇴장하고 있다.@Newsis

김영진 대의원은 “노 회장이 순진한 것이냐, 의도적인 것이냐”면서 “국무회의를 통과해 법안이 발의된 후가 국회 입법 과정”이라며 쏘아붙였다. 이에 노 회장은 “정부가 의료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 시키려면 의정협의에 나온 대로 ‘선 시범사업’ 내용이 담긴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문제가 된 것”이라며 “정부 입법 절차가 복잡해서 양해해 달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고, 양해하기 어렵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일부 대의원을 중심으로 노 회장에 대한 불신임을 묻는 용지들이 돌면서 반(反) 노환규 정서가 팽배했다. 의정협의안에서 뚜렷한 결실을 맺지 못한 노 회장이 파업 당일인 지난 10일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정서가 더욱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대정부 투쟁에 앞장섰던 노 회장이 비대위에서 제외됨에 따라 향후 내부반발과 의정 협상 등 난항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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