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임상현 기자] KT가 결국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이는 2009년 이후 4년 만에 이뤄지는 구조조정이다.
당초 업계는 올 6월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지만 황창규 회장은 2개월 일찍 칼을 빼들었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
KT는 노사 합의에 따라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KT는 실적악화와 더불어 경쟁사 대비 인건비 비중이 높다는 구조적 문제점은 꾸준히 지적돼왔다.
KT 전체 직원 수는 작년 기준 3만3451명으로, 이들에 대한 연간급여 총액은 2조772억원에 육박한다. 반면 SK텔레콤은 4192명(4714억 지급), LG유플러스 6780명(4780억 지급) 수준이다.
근속연수 15년 이상 직원은 모두 2만3천명이다. KT는 오는 24일까지 명예퇴직 희망자 접수를 받아 25일 인사위원회 심의, 30일 퇴직 발령하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개인의 선택에 따라 추가로 가산금을 받거나 KT M&S 등 그룹 계열사에서 2년 간 근무할 수도 있다. 퇴직금 이외에 받을 수 있는 총 금액은 평균적으로 퇴직 전 급여의 2년 치 수준이다.
복지제도도 축소될 예정이다. 어려운 경영상황을 고려해 대학학자금지원제도 폐지하고, 2015년 1월 1일자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KT경영지원부문장 한동훈 전무는 “회사가 경영 전반에 걸쳐 위기상황에 처함에 따라 직원들이 고용불안 및 근무여건 악화를 우려해온 것이 현실”이라며 “이에 노사가 오랜 고민 끝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2의 인생 설계’의 기회를 주는 것이 직원과 회사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본격적인 사업 및 조직 슬림화에서 나설 계획이다.
노사 합의에 따라 내달부터 현장 영업과 개통, AS 및 플라자 업무(지사 영업창구 업무)를 KT M&S, KTIS, KTCS 및 ITS 7개 법인 등 계열사에 위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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