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새정치’ 강조하던 안철수, 기초 무공천 재고 배경은?
‘약속의 새정치’ 강조하던 안철수, 기초 무공천 재고 배경은?
  • 박정은 기자
  • 승인 2014.04.08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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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반발·선거 필패 위기감·대여공세 무성과’ 요인 작용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오른쪽부터), 김한길 공동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와 관련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8일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재수렴해 기초선거 무공천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약속의 새정치를 강조하며 기초 무공천 고수 입장을 수차례 확인했던 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그만큼 좁아지게 됐다. 기초 무공천과 관련해 당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실패하고, 박 대통령에게 한 회담 제안에서도 성과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내놓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정치권 분석이 나온다.
 
당내 반발 잠재우기 실패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선거 공천 폐지를 명분으로 통합에 성공했지만 창당 전후로 무공천 방침과 관련한 논란은 증폭돼 왔다. 창당 후 2일째인 지난달 28일 신경민 최고위원은 공개석상에서 무공천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공천, 무공천을 놓고 당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토론의 결론이 나오면 대책과 보완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사실상 공식적으로 재검토를 요구했었다.
 
이를 시작으로 당내에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게임하는 꼴’ ‘기초선거에 출마한 3천여명 당원 희생 강요등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급기야 지난 7일에는 당내 한 예비후보가 당원들에게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갈수록 논란이 확대됐다두 공동대표가 대안 없이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한 것도 당내 잡음을 제거하는데 실패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초선거 무공천=선거 필패위기감 고조
 
안 대표의 오늘 재검토 발표 기자회견을 보면 선거 필패 위기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안 대표는 재검토 결정을 발표하면서 한 선거에서 여야가 2개의 규칙으로 경쟁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그 불공정의 정도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차원이 아니라 고속도로와 가시밭길 달리기에 견줄 만한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참으로 정의롭지 못한 사회이며 잘못된 정치 현실이다라고도 했다.
 
앞서 무공천에 반대하는 당내 의원들은 출마자들의 대규모 탈당사태를 피할수 없고, 새누리당만 통일된 기호(1)을 부여받게 된다는 선거 필패론을 주장하며 당 지도부에 절충안 등 대안 마련을 주장했다.
 
최근에는 이 전례 없는 비상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지방선거를 보이콧하자는 강경파의 주장, 시민단체에 공천권을 넘기자는 주장 등 대안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 지난 2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Newsis
 
대여(對與)공세 성과 없어
 
당내 강경파 의원들이 두 공동대표에게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향한 대여(對與)투쟁에 적극 임할 것을 주문한 후 안 대표는 제1야당대표로서 대통령과의 회담을 공식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어 4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거듭 대통령과의 회담을 요청하고, 지난 4일에는 청와대를 직접 방문하고 대통령 면담을 신청하며 압박수위를 높였으나, 돌아오는 것은 청와대 측의 회담 거절뿐이었다. 새누리당도 야당의 공천폐지 촉구에 무시전략으로 대응하는 등 두 공동대표의 대여투쟁은 별 성과가 없었다.
 
안 대표는 재검토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바꿔보려는 진정성에 대해 국민과 당원의 적극적 참여를 부탁한다국민과 당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하며 무공천 방침을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당내 무공천 반대 의견이 높기 때문에 사실상 무공천 철회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번주 내로 공천 폐지문제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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