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비리’를 대하는 새누리당의 이율배반
‘측근비리’를 대하는 새누리당의 이율배반
  • 박정은 기자
  • 승인 2014.04.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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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지사엔 “문제 없다” 감싸기, 상대당엔 “출마 접어야” 맹공
▲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간담회에 참석한 박승호(왼쪽부터), 김관용, 권오을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의 모습.@Newsis

[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새누리당은 김관용 경북지사의 측근비리 등 도덕성 논란에 대해 지난 2006년 이미 검증이 끝난 부분이라며 일축했다. 지난 1월 송영길 인천시장의 측근비리가 불거졌을 때 출마를 접으라며 비난공세에 열을 올리던 때와 딴판이다.

앞서 송 인천시장의 측근비리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송 시장은 인천시민 앞에서 석고대죄 해야 한다송 시장은 이 사건의 경위를 소상히 밝혀야 할 뿐 아니라 인천시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짓밟은 데 대한 반성이자 마지막 예의로 인천시장 출마를 접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홍 사무총장은 현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다. 송 시장의 측근과 김 지사의 측근비리는 모두 건설사로부터의 뇌물수수 혐의로 중형을 받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은 측근비리 사건으로 평가된다.
 
송 시장의 측근인 김효석 전 비서실장은 지난 124일 건설사로부터 공사수주 청탁과 함께 5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7년에 벌금 5억 원, 추징금 5억 원을 선고받았다. 김 지사의 측근인 전 칠곡군 부군수는 지난 1월 대우건설로부터 현금 52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9년에 벌금 52천만원, 추징금 49천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 8일 새누리당 공천위 산하 클린공천감시단은 김 후보의 도덕성 검증 결과를 발표하며 김 후보가 공천부적격자로 볼만큼 중대한 흠결이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타 후보들의 경선보이콧으로 인해 경선 일정이 파행을 빚은 만큼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으나, 공천위는 당초 경선일인 13일 경선을 그대로 강행한다며 타 후보들의 경선일 조정 요청을 묵살했다.
 
경선 보이콧 배수진까지 치며 맞서던 박승호·권오을 경북도지사 경선후보는 9일 결국 경선후보를 사퇴했고, 김관용 경북지사가 새누리당 단수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를 채 두 달도 안 남겨놓은 상황에서 이러한 새누리당의 이율배반적 태도는 선거전략상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김 후보의 도덕성에 대해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 앞으로 상대당의 측근비리 문제를 공격할 수 있겠느냐공격할 무기 하나를 잃은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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