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지사엔 “문제 없다” 감싸기, 상대당엔 “출마 접어야” 맹공
[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새누리당은 김관용 경북지사의 측근비리 등 도덕성 논란에 대해 ‘지난 2006년 이미 검증이 끝난 부분’이라며 일축했다. 지난 1월 송영길 인천시장의 측근비리가 불거졌을 때 출마를 접으라며 비난공세에 열을 올리던 때와 딴판이다.
앞서 송 인천시장의 측근비리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송 시장은 인천시민 앞에서 석고대죄 해야 한다”며 “송 시장은 이 사건의 경위를 소상히 밝혀야 할 뿐 아니라 인천시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짓밟은 데 대한 반성이자 마지막 예의로 인천시장 출마를 접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홍 사무총장은 현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다. 송 시장의 측근과 김 지사의 측근비리는 모두 건설사로부터의 뇌물수수 혐의로 중형을 받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은 측근비리 사건으로 평가된다.
송 시장의 측근인 김효석 전 비서실장은 지난 1월 24일 건설사로부터 공사수주 청탁과 함께 5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7년에 벌금 5억 원, 추징금 5억 원을 선고받았다. 김 지사의 측근인 전 칠곡군 부군수는 지난 1월 대우건설로부터 현금 5억 2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9년에 벌금 5억2천만원, 추징금 4억 9천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 8일 새누리당 공천위 산하 클린공천감시단은 김 후보의 도덕성 검증 결과를 발표하며 ‘김 후보가 공천부적격자로 볼만큼 중대한 흠결이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타 후보들의 경선보이콧으로 인해 경선 일정이 파행을 빚은 만큼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으나, 공천위는 당초 경선일인 13일 경선을 그대로 강행한다며 타 후보들의 경선일 조정 요청을 묵살했다.
경선 보이콧 배수진까지 치며 맞서던 박승호·권오을 경북도지사 경선후보는 9일 결국 경선후보를 사퇴했고, 김관용 경북지사가 새누리당 단수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를 채 두 달도 안 남겨놓은 상황에서 이러한 새누리당의 이율배반적 태도는 선거전략상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김 후보의 도덕성에 대해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 앞으로 상대당의 측근비리 문제를 공격할 수 있겠느냐”며 “공격할 무기 하나를 잃은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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