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선 작가 '하늘로 오르는 꿈', 세월호 희생자 애도…수익금 기부
최광선 작가 '하늘로 오르는 꿈', 세월호 희생자 애도…수익금 기부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05.08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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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미술세계’서 20일까지 ‘희망나눔’ 담은 <최광선 초대전> 열어
▲ <희망나눔전 및 최광선 초대전>이 진행되고 있는 '갤러리 미술세계'에서 최광선 작가가 수익금 기부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verynews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젖은 가운데 갤러리와 초대 작가가 마음을 모아 그림 판매 수익금 전액을 세월호 성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나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갤러리 미술세계(대표이사 백용현)는 오는 20일까지 최광선 작가를 필두로 개관기념 초대전을 진행 중이다. 애초 취지는 올해 화업 55년을 맞이한 최 작가의 희수(喜壽) 기념전이었으나 뜻하지 않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희망나눔展’의 의미를 보탰다.

최 작가는 이와 함께 이번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과 일반인 희생자들을 위해 <하늘로 오르는 꿈(73x91cm/Oil on canvas2014)>이라는 그림을 그려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최 작가는 8일 오후 갤러리에서 기자와 만나 해당 그림과 관련해 “비록 희생자들은 어두운 바다 속에서 길을 잃었지만 그들의 꿈만은 온전히 하늘에 올라 영원히 맺히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못다 핀 백장미 300송이 꽃봉오리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 그림은 전시가 끝난 뒤 수익금 기부와 함께 안산 단원고등학교에 기증될 예정이다.

▲ 최광선 작가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과 일반인 희생자들을 위해 <하늘로 오르는 꿈(73x91cm/Oil on canvas2014)>이라는 그림을 그려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Everynews

최 작가는 “전시를 앞두고 벌어진 뜻밖에 사고에 황망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만 현재 나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 상황에서 뭔가 보탬이 되고자하는 마음으로 이번 기획을 시작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특히 이 같은 최 작가의 마음에 주관사인 ‘갤러리 미술세계’가 의기투합한 것이 도움이 컸다.

이들의 마음이 통한 탓에 전시회 첫날에만 중고생·일반인 관람객들 500~600여 명이 방문해 노란 리본에 애도의 뜻을 담아 계단과 벽 등에 걸어뒀고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 작가는 풍경 수채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그림에 장미를 그린 덕에 ‘장미 작가’로도 불리운다.

전 세계적으로 장미는 꽃의 대명사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사랑과 정열’을 의미함은 만국의 공통어로 통용된다.

최 작가는 이와 관련, “그림 속의 꽃봉오리는 마음이 아픈 이가 보든 건강한 이가 보든 ‘새로운 생명력’과 ‘희망’ 등을 떠올린다”며 “그 자체만으로 정신적인 치유가 될 수 있다. 푸른색의 잔잔함이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치유해 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 최 작가도 그림을 그리면서 스스로 힐링을 하기도 한다. 정신적인 피로감을 느낄 때 그림을 그리는 과정 중 색·형태·자연에 집중하면서 자연 치유됨을 느끼는 것이다.

▲ <하늘로 오르는 꿈> 기증과 함께 <희망나눔전> 출품작들의 판매수익금을 단원고등학교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Everynews

그는 마지막으로 온 국민이 실의에 빠진 상황과 관련해 “화가로서 실종자·희생자 가족들과 국민들이 느낄 아픔, 상처, 고통 등을 그림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그들의 치유에 아주 조금의 보탬이라도 된다면 이번 전람회는 성공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그림은 우리 삶과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매주 진행되는 사생회 참여 등 미술계를 향한 관심도 당부했다.

한국풍경화가회·현대사생회·국제화우회(일정 변경될 수 있음) 등은 각각 매주 일요일마다 야외로 떠나 그림을 그리고 일요화가회, 서울 사생회 등 다수의 단체들도 모임을 갖는다.

이들 모임에는 각계각층의 일반인들이 모이며 특히 한국야외수채화가회(야수회)는 여고시절 사생대회를 추억하는 어머니들의 참여율이 높은 편이다.

한편 최 작가는 이번 초대전과 함께 최근 55년 화업을 담은 화집도 발간했다. 그의 인생이 담긴 그림과 그에 대한 설명, 평론가가 보는 작가관 등이 담겨 화집은 지나온 그의 화업 인생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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