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베’서 파생된 ‘일보드’…노무현 5주기 앞두고 희화화 논란
[단독] ‘일베’서 파생된 ‘일보드’…노무현 5주기 앞두고 희화화 논란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05.17 10:47
  •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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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5주기(23일)를 앞두고,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트 ‘일보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게시판에는 ‘TOP100’ 목록과 함께 실시간 인기차트 등이 나열돼 있다.@일보드(ilboard) 캡처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5주기(23일)를 앞두고,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트에서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일베가 민주화 세력과 노 전 대통령, 호남, 여성 등을 적으로 규정해 음모론적 가설을 규정한 뒤 그들만의 언어로 집단적 영향력을 형성한 터라 일보드 역시 사회적 파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해당 인터넷 사이트 이름은 ‘일보드(ilboard)’. 일베와 미국의 음악 순위를 정하는 ‘빌보드(Billboard)’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음악으로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공간이다.

일베 사이트가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해 특정 지역과 성별에 대한 희화화를 했다면, 일보드는 오직 노 전 대통령만을 겨냥,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희화화하고 있다.

애초 ‘수용소팝’이란 이름으로 운영되던 이 사이트는 해당 운영자 간의 마찰로 4월 1일 운영이 중지된 이후 다시 생겨난 복제 사이트다. ‘수용소팝’ 게시판은 글쓰기와 댓글이 막힌 채 여전히 저장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일보드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게이(게시판 이용자를 뜻하는 일베 용어)는 일베 게시판에 “일보드는 MC무현의 활동장소”라고 정의 내리며 “모든 곡이 무료로 제공된다. 일베만 켜놓지 말고 일보드도 같이 하자”고 말했다.

<에브리뉴스> 취재 결과, 일보드의 TOP100은 포크·클래식·댄스 등의 장르로 나눠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연설을 교묘하게 짜깁기해 만든 음악이 올라와 있다.

예컨대 지난 1월 9일 게시된 ‘MC무현-금요일 밤’은 팝가수 케이티 페리의 'Last Friday Night’이란 음악에 노 전 대통령의 음성을 합성했다. 17일 현재 조회수 1위를 기록 중이다. 총 16만9297건. 추천수도 3천 건이 넘는다.

이 게시판 이용자들은 댓글에 “희대의 명곡”이라는 반응을 줄줄이 달고 있다.

2위에 오른 ‘MC무현 - Unji and let me go (Live.ver)’도 조회 수가 10만 건이 넘어간다. 나머지 98개의 게시글도 최소 5천에서 10만 건까지 반응이 뜨겁다.

전문가들은 특정 대상을 조롱거리로 삼아 극단적 혐오주의를 파생해내는 일보드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채규만 한국심리건강센터장(전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은 17일 <에브리뉴스>와 통화에서 이 같은 현상을 '헤이트 크라임(hate crime)'에 비유했다. 헤이트 크라임은 인종차별의 증오에 바탕을 둔 범죄를 뜻한다.

채 센터장은 "지역 차별주의, 성 차별주의 등 차별주의 의식을 조장해서 비하하고 상대적으로 자신의 우월감을 느끼는 것"이라며 "이처럼 기존 사이트에서 파생된 경우 또 다른 특정인이나 특정 종교 등으로 확대되거나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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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6-04 14:36:46
ㅋㅋㅋㅋㅋㅋ논란 실패죠 월급쟁이 기자읍읍앜ㅋㅋㅋㅋㅋㅋ

노으리 2014-05-18 18:30:42
기분 좋다 야 기분 딱딱좋다 야 기분 딱딱좋다 우흥

무현사랑 2014-05-18 18:22:31
야~!! 기분 딱 좋타~!!!

기분조타! 2014-05-18 18:20:27
금요일밤그만하고 무현의숲합시다!

?텫L 2014-05-18 18:20:26
부대 열중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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