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은 살아 있다’ 인천시민이 유정복을 선택한 이유
‘친박은 살아 있다’ 인천시민이 유정복을 선택한 이유
  • 박정은 기자
  • 승인 2014.06.0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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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 지원 기대심리·인천 출신 시장 전략·막판 보수층 결집 등 복합 작용
▲ 6·4 전국동시 지방선거 당선이 유력시 된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5일 오전 인천 부평구 경원대로 캠프 상황실에서 취재진과 당원들 앞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전국지역 표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인천에서 예측을 뒤엎는 선거 결과가 나왔다. 친박계(친박근혜계) 핵심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가 현직 시장을 꺾고 당선됐다.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수성에 실패한 유일한 야권 광역단체장이 되며 대권 대열에서 멀어졌다.

차이는 2만 여표에 불과했다. 유 후보(50.0%), 송 후보(48.2%)로 1.8%p 차였다. 피말리는 접전이었으나 승리한 만큼 이유가 분명히 따른다.

새누리당은 경선부터 선거 막바지까지 ‘친박의 고전’ ‘비박의 약진’이란 표현이 당 안팎에서 심상치 않게 흘러나오며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컸다.

그러나 ‘박심’(朴心)을 등에 업고 지방선거에 차출된 유 당선자는 인천 시민들 마음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일단 본인의 선거 기조였던 ‘힘 있는 인천시장’론이 제대로 통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의 초기 내각에서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냈던 만큼 중앙정부의 지원을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3조 인천시 빚·공무원 비리 등 송 후보의 실정이 부각되면서 중앙정부에서 이 같은 정체에 빠진 인천을 구해주리란 기대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인천 출신임을 강조한 선거 전략도 성공했다. 선거기간 동안 김포 지역구 국회의원이란 점이 약점으로 작용했으나, 인천 출신 시장을 원하는 시민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지금껏 인천 출신 시장이 한번도 배출되지 않았던 점이 유 당선자를 도운 셈이다. 유 당선자는 인천 송림동 출신이다.

지난 2010년 선거에서 인천 출신을 원하는 이른바 인천 토박이파는 당시 유필우 후보를 지지했으나, 유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송 후보에게 패했다. 이 같은 잠재적 세력이 이번 선거에서 표심을 발휘했다는 관측이다.

선거 막바지에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등 핵심 당직자들이 피켓을 들고 “도와달라”며 동정표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도 보수층 결집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일 바로 전 주만 하더라도 캠프 내에서는 백중열세라는 말이 나왔었다. 당시 유 후보의 한 캠프 관계자는 “캠프 내에서는 지금 ‘이길 것’이라는 낙관론과 ‘정말 알 수가 없다’는 오리무중 전망이 정확히 5대 5”라며 “현재 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종합했을 때 현직 시장을 상대로 한 경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열세가 맞다”고 어둡게 내다봤다.

그러나 선거 마지막 주말을 넘기고 양 측의 소속 정당 조사 결과에서는 모두 유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세로 나왔다. 선거 이틀전 이 관계자는 당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알아본 결과, 상대편 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도, 새누리당 여론조사도 모두 유 후보가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며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변화가 감지되는 것 같다”고 전했었다.

종합해보면 선거 막바지 보수층 결집이 가시적인 효과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친박 핵심인 서병수 후보도 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둬, 친박은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새 바람이 불던 대구에서도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가 선전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유 당선자는 1957년 인천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1979년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 제33대 김포군수와 5대 인천 서구청장을 지냈다. 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김포)으로 당선된 이후 제18~19대 국회의원에 내리 당선된 바 있다.

2005년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이후 2012년 박근혜 대선 후보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고, 2013년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의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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