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6·4 지방선거 이후 새누리당 무게중심이 7월 14일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로 쏠린 가운데, 김무성 의원이 당권 경쟁을 위한 프레임 선점에 나섰다.
‘과거냐 미래냐’라는 프레임을 들고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며 당권 라이벌인 서청원 의원을 ‘과거’ 이미지로 옭아매더니 9일에는 친박 주류와 청와대를 향한 거침없는 발언을 내놓으며 견제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전날 당대표 출마 공식 선언을 했으며 10일에는 친박 좌장격인 서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나는 할 말은 하는 사람이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바꿔야 한다”는 등 소신발언을 하며 당 대표에 출마하며 내건 ‘혁신’ 이미지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출마하면서 언급한 과거와 미래 슬로건에 대해 “부정부패 등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서 의원을 염두에 두고 만든 슬로건이 아니라 과거의 잘못된 정치문화를 규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면 과거 전당대회는 돈봉투가 난무했는데, 저부터 혁신하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전당대회에는 돈봉투를 절대 돌리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또 정치적 세몰이, 줄 세우기, 세력 과시 등의 정치문화를 지양할 것이다, 이번 출마선언도 당사에 홀로 했고 단 한 명의 의원도 옆에 배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을 비박 좌장으로 분류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저는 단 한번도 제가 비박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고쳐야 되겠다는 점을 말하면서 언론과 정치권에서 자신을 비박으로 분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통령에게 충성해야 한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당과 대통령 간에 소통이 안 되고, 수직적 관계가 심하다는 비판을 당은 달게 받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그는 “당과 정부와 청와대 간에 서로 건강한 긴장관계가 유지돼야 한다”며 “그 긴장관계란 할 말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집권여당의 관계가 가깝지 못하다면 자칫 분열적 상황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반론에는 “그런 발언은 옳지 못하다”며 “저는 지난 대선의 책임자였다는 면에서 박근혜 정부와 공동운명체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그것을) 이런 식으로 분류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일축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김기춘 실장은 굉장히 훌륭한 분이나, 다소 불만이 있다”며 “비서실장 자리는 대통령의 선택사항이므로 이해를 해줘야 하지만, 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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