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새누리당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뛰어든 김무성(5선, 부산 영도구) 의원에 대한 TK(대구·경북) 민심이 싸늘하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선거 후반부로 갈수록 부산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중앙당이 가덕도에서 선거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를 총력지원했는데 이것이 김 의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김 의원은 PK(부산·경남) 출신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그 자리에 참석했는데, 이것이 부산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지지하는 모양새가 돼 TK 지역의 강한 반감을 샀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에서 김 의원을 비롯한 중앙당 차원에서의 지원사격이 뒷심을 발휘해 부산시장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정작 부산에서의 선거 승리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격이다.
TK는 전당대회의 유력한 후보 중 TK 출신이 없어 소위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대구를 찾아 이에 대해 “(당시) 신공항과 관련된 말을 일체 하지 않았으며, 가덕도에서 중앙당 선대위 회의를 하는 것 자체가 잘못 됐다는 얘기를 했었다”고 해명했다.
논란 당시인 지난 6월초, 대구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강하게 반발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면 다 끝나는 문제로 안이하게 대처한다면 이번만큼은 대구와 경북지역 주민들이 잠자코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신공항 유치 문제와 관련해서 부산은 가덕도에, 대구는 경남 밀양에 각각 신공항 유치를 바라고 있어서 영남권 최대의 지역정책 이슈로 꼽힌다.
TK는 책임당원 수가 새누리당 전체 책임당원 수의 20%에 달해 전당대회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20일 기자와 만난 영남권의 한 여권 관계자는 “특히 TK 책임당원들은 타 지역 책임당원들에 비해 투표율이 높고 당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 판세를 읽는데 가장 중요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이끈 김 의원 앞에 돌아선 TK 표심 회복이라는 또 다른 과제가 놓였다. 파격 행보를 걸으며 여론을 자기쪽으로 끌어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김 의원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돌파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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