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內 온건파 ‘맞불’…“좌·우 논쟁 소모적”
새정치민주연합 內 온건파 ‘맞불’…“좌·우 논쟁 소모적”
  • 박정은 기자
  • 승인 2014.06.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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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심판 정서 있어서 선전한 것” 지방선거 패배론 정면 반박
▲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집모(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 주최로 열린 '현장에서 본 6·4 지방선거' 토론회에서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종찬 본부장, 새정치민주연합 최원식 의원, 김태일 영남대학교 교수.@Newsis

[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진보성 강화냐 중도 성향 강화냐 하는 이념 논쟁이 선거결과에 결정적인지 의문이다

“(새정치연합과 구 민주당 통합 이후) 당에서 안철수 대표에게 자꾸 무엇인가를 내놓으라고 하고 요구하기만 하는데 130여 석을 가진 제1야당으로서 당이 안 대표를 비롯한 대권주자들을 어떻게 뒷받침할 수 있는가도 조명돼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내 중도성향 온건파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이하 민집모)이 23일 주최한 토론회에서 나온 말이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토론회는 초재선 의원 중심의 당내 강경파들이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당 지도부를 공개 비판한데 대한 맞불 성격이었다.

특히 강경파들이 박원순, 안희정, 최문순 등 후보들의 선전을 진보 노선 강화의 근거로 삼는데 대한 반박성 발언이 주를 이뤘다.

민집모는 토론회에서 여론조사 기관과 현장 캠프에 참여한 의원들의 목소리를 모아 최대한 실증적인 분석을 하겠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토론회에서는 이념 논쟁의 소모성,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우호적 평가 등이 나왔다. 당내 진보 성향 의원들의 지방선거는 사실상 야당의 패배논리에 대해선 세월호 심판 정서가 있어서 이 정도 선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눈에 띄는 박원순, 안희정, 최문순 등 후보들의 승리에 대해 신 중도층에 대한 적절한 대응으로 평가하며 중도층 흡수가 외연 확장에 중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앞서 진보 성향의 더 좋은 미래소속 강경파의 당 지도부의 중도 지향과 달리 진보 성향을 소신 있게 드러낸 후보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분석과 엇갈리는 대목이다.

▲ 이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Newsis

지난 선거에서 대전시당위원장으로 활동한 이상민 의원은 진보냐 보수냐 하는 프레임이 과연 선과영향도에 있어서 어느 정도 유효할지 의문을 제기한다또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캠프가 선전한 것이 과연 인물경쟁력만으로 된 것인가, 만약 김 후보가 경북고를 나온 김부겸이 아니라 경기고를 나온 김부겸이었다면 이 정도 득표력을 보였겠냐고 반론을 제기했다.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이언주 의원은 유럽식 이념논쟁은 한국사회에 맞지 않는 소모적인 논쟁이라며 “한국 사회는 친일,재벌, 독재 등의 기득권 세력과 그에 저항하는 저항연합체로 구분될 수 있다, 한국 사회가 여전히 분단된 사회라는 역사적 인식없이 유럽식 이념논쟁을 백날 해봐야 소용없다고 이념 좌표 설정의 한계를 지적했다.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세월호 참사로 인한 심판 정서가 아니었다면 패배했을 것이라며 참사 전 야당에 불리했던 정치 지형을 생각해본다면 이 정도면 선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태규 중앙당 종합싱황실장은 참사 이전에 당의 선거전략 기조는 민생중심이었다당 지도부가 기초연금법을 처리해 발목잡기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무공천 이슈를 민주적 방법으로 갈등을 종식시킨 점 등은 좋은 평가를 받을만 하다고 지도부를 두둔했다.

세월호 심판론을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정치권 전체에 대한 책임론이 있었기에 국가적 재난을 이용하려다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는 상황이었다오히려 국민을 지키겠습니다등의 슬로건으로 과유불급을 경계한 효과적인 선거전략이었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의 리더십 위기과 관련해선 만약 (통합으로) 11 구도를 만들지 못했다면 구 민주당은 참사에도 불구, 비관적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며 통합의 성과는 의미를 두지 않고 수도권 두 곳 등 잃은 지역에 대해서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당이 안 대표에게 자꾸 무언가를 내놓으라고 하고 요구하는데, 적어도 130여 석을 가진 제1야당이라면 안 대표를 비롯한 당의 대권예비자원들에 대한 뒷받침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배종찬 리서치 앤 리서치 이사와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발제에 나섰으며, 이상민 의원 등 민집모 의원들이 토론자로 나서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새정치연합 내의 이 같은 이념 논쟁은 가깝게는 7·30 재보선과 멀게는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을 앞두고 한동안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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