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 한국타이어(회장 조양래)의 타이어 재고 물량과 관련해 "하반기 수요에 대한 대비"라는 주장과 "경기침체에 따른 재고"라는 주장이 맞붙었다.
논란은 한국타이어가 24일 ‘사원 여러분께 알려 드립니다’라는 사내 공고문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이 공고문에는 “재고가 증가해 작년 9월부터 불가피하게 야적(野積·물건을 쌓아둠)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외 공장에 쌓인 재고 타이어가 창사 이래 최대인 66만여 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타이어의 월평균 생산량인 775만여 개의 8.5% 달하는 양이다.
재고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공장 가동일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공장별로 대전은 18만7천980여 개, 충남 금산 7만393개, 해외의 경우 인도네시아는 23만4천150개, 중국 충칭(重慶)과 장쑤(江蘇)는 각각 10만9천58개, 6만1천280개 순이다.
재고 물량이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 공장은 2~5월 중 13일간 6월 중 2일 등 총 15일을, 충칭공장은 3~5월 중 16일, 6월 중 9일 등 총 25일간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이에 따라 재고물량이 넘쳐 공장이 생산을 중단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판매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제기되고 했다.
실제 이 같은 보도가 나간 직후 한국타이어 주가는 60,200원으로 전날 종가 기준 1,500원(–2.43%) 하락했다.
그러나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영난에서 비롯된 재고 사항은 절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이주학 한국타이어 기업커뮤니케이션 과장은 24일 <에브리뉴스>와 통화에서 “타이어 업체들이 수요가 많은 3분기를 앞두고 통상 2~3개월 정도의 재고 물량을 가져간다”며 “하반기 대비를 위한 확보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또 “수출용 타이어를 고려해 선적기간이나 유통기간 등을 감안했을 때 보통 2~3개월의 기간을 잡는다”고 덧붙이며 “평균적으로 그간 3분기 수요가 가장 커 직전 분기에 물량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인도네이사, 충칭 등 해외 공장 가동일수 감소와 관련해서도 글로벌 물량과 생산계획에 따른 일상적인 조정이라며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7조600억 원, 영업이익 1조310억 원으로 국내 1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9.5%)보다 높은 14.6%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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