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새누리당 7·30 재보궐 선거 평택을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임태희(57)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일 수원정으로의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 전 실장의 공천 탈락 논란이 자칫 계파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에 지도부가 새누리당 열세로 판단되는 수원정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밤(1일) 공천위원회의 한 인사로부터 수원정 출마 권유를 받았다”며 “주요 당직을 지내 봤던 사람으로, 당이 처한 상황을 외면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시간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수원정은 김진표 전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면서 빈 곳이며, 새누리당에서 현재 공천 신청자가 없는 지역구다.
이와 관련, 임 전 실장은 “재보선에서 수원 3개 지역구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큰 대세를 가를 것이라는 당의 설명이 있었다”며 “특히 아무도 공천 신청자가 없을 정도로 절대적으로 새누리당이 열세에 있는 지역이라는 이유에서 권유를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그동안 준비해 온 평택을에서 전날 당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이후 즉각 “자신이 친이계라 탈락시킨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재심을 청구했다.
특히 공천 심사 기준이 되는 당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당과 임 전 실장의 얘기가 충돌했었다. 임 전 실장은 “여론조사에서 1등하고도 경선에서 배제된 것”이라고 주장했고, 당 공천위 대변인은 “상대 후보들에 비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고 밝혀 의견이 엇갈렸다.
평택을 재심 청구에 대해 임 전 실장은 “어쨌든 평택에서 그동안 준비해 왔고, 여러 가지 납득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파 갈등과 관련해선 “어제 제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문제 제기를 한 것은 제 개인이 붙고 떨어지고를 떠나 당이 공천을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해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평택을은 임 전 실장의 공천이 유력하게 받아들여지며 야당의 정장선 전 의원과의 혈투가 예상됐으나, 새누리당 공천위가 컷오프 탈락시키는 예측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평택을의 경선은 김홍규 전 도의원, 양동석 전 당협위원장, 유의동 전 국회의원 보좌관, 이세종 전 뉴욕한인회 회장, 최점숙 전 당 부대변인 등 5명으로 치러진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지난 16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한 이후 분당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노동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친이계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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