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천정배(60) 전 장관은 7.30 재보선 광주 공천 논란과 관련, 광주 광산을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자신의 출마는 지도부의 ‘충분한 양해’를 얻고 난 이후의 결정이었음을 강조하며 지도부를 비판했다.
천 전 장관은 7일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지도부가 광주 광산을에서 경선을 치르겠다고 해 지도부와 협의 끝에 경선 참가 양해를 얻고 출마를 공표했던 것”이라며 “후보 등록까지 사흘의 시간이 남은 만큼 당 지도부가 지금이라도 결정 하면 경선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전 장관은 ‘광주에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제3의 인물을 영입’한다는 지도부 입장에 대해 “처음부터 그랬더라면 아무 문제가 없는 일 아니겠나, 후보들이 공천신청을 한 이후 느닷없이 전략 지역으로 바꾸었다”며 “이런 경위를 고려하면 제3의 인물을 찾겠다고 하는 말은 그럴듯하지만 사실 저를 부당하게 배제하기 위한 핑계라고 의심한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출마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선이 곧 본선이나 다름없는 지역에서 이것은 사실상 지도부가 임명하는 국회의원이 (당선)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그러나 저는 아직도 경선이 가능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저는 열심히 뛰고 열심히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도부의 수도권 출마 권유에 따른 선회 여부를 묻자 “광주에서 호남지역 복원을 시작할 사람은 제가 적임자”라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뒤 “또 언론에서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을 봤지만, 지도부가 저에게 수도권 출마를 시사하거나 권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천 전 장관은 자신이 지은 5행시를 언급하며 광주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제가 ‘디호강정정’이라는 5행시를 한 수 썼는데, 이는 DJ정신을 계승해서 호남정치를 복원하고, 강한 야당을 만들어 정권교체를 이룩하고 정의로운 통일 복지국가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작게는 당을 살리려는 결단이고 크게는 그 후의 길을 개척하려는 것이 광주 출마의 대의”라고 밝혔다.
천 전 장관은 ‘제3의 인물 영입’시 무소속 출마 의지도 시사한 상태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지도부의 광주시장 전략공천에 반발한 강용태, 이용섭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천 전 장관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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