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세월호 참사의 정부 초기 대응을 느슨하게 만들었던 ‘전원구조’ 오보의 최초 진원지는 경찰의 무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일 경찰관과 파출소 사이의 “2학년 1반은 전원구조됐다”는 무전을 옆에서 들은 안산 단원고 전 행정실장이 ‘전원구조’로 학부모들에게 그대로 알린 것이 오보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심재철, 이하 특위) 위원인 정의당 정진후(초선, 비례대표) 의원은 경찰청을 통해 확보한 경찰 112상황실 무선통신(TRS) 녹취록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또 세월호가 좌초됐다는 것도 경찰청 무전이 공식적 교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고잔 파출소장 장선순 경감은 오전 10시 27분경 “2학년 1반은 전원구조됐다고 학생이 학부모한테 전화왔답니다. 참고하세요”라고 무선으로 전했고 이를 들은 안산단원서 112종합상황실 노순철 경사는 “2학년 1반 전원구조, 알았다”고 응답했다.
이를 곁에서 듣던 단원고 전 행정실장은 2학년 1반 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전원구조’라는 내용만을 확인해 학부모들에게 알렸고, 11시 6분경 ‘학생이 전원구조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고, 2분 뒤인 11시 8분 교무실 직원이 ‘전원 구조’ 문자를 다시 한 번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은 “생존자 학생의 한 마디 말만 믿고 ‘전원구조’를 무선상황으로 검증없이 확인한 것도 경찰이고, 좌초설의 최초 유포자도 경찰무전이었던 것이 확인됐다”며 “사고수습 당사자도 아닌 경찰이 확인되지도 않은 ‘설’만으로 확신하고, 급속도로 유포시킨 데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