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당대회, 당 대표에 김무성 선출…친박 ‘고배’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 대표에 김무성 선출…친박 ‘고배’
  • 박정은 기자
  • 승인 2014.07.14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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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2위 그쳐…친박실세 홍문종도 김태호·이인제에 밀려 지도부 입성 ‘실패’
▲ 14일 오후 2시부터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Everynews

[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새누리당 차기 당 대표에 비주류 김무성(63, 5선) 의원이 14일 선출됐다.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서청원 의원은 2위에 머물며 고배를 마셨다.

특히 이날 대의원 개표 집계가 임박할수록,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지지자들이 각자 지지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신경전이 극에 달하는 모습이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9명 후보들의 정견발표를 듣고 대의원 투표를 실시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행사 전반부에 참석해 축사를 하면서 시선을 끌었다. 현직 대통령이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 행사장을 찾은 것은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이후 6년 만의 일로, 박 대통령이 친박 후보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재킷을 입고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주고 받은 서운한 감정은 잊고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하나 돼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전당대회는 후보간 정견발표에서 지지후보를 연호하는 각각의 기반세력 등 그 열기가 뜨거웠다. 정견발표를 할 때만 해도 사람이 오갈 수 있을 정도였는데, 대의원 투표 시점이 임박해지면서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의 인파가 집중됐다. 투표 시작과 함께 2층에서는 한참 기다리며 1층 투표장소로 가는 길이 막혔던 대의원들이 1층으로 뛰어내려 경호팀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날 기자는 후보들의 홍보동영상과 정견발표 시간 동안 지방에서 올라 온 몇몇 당협위원장과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이들은 “나중에, 나중에...라며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차기 당 대표 선출이 오는 2016년 총선 등과 직결되는 만큼 이들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투표를 하기 위해 대의원들이 줄을 서고 있다.@Everynews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서 만난 이세종 당협위원장(양주·동두천)은 전당대회 이후의 당의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근혜 정부 중반기를 함께 할 수 있는 화합과 섬김의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인사파동에서 볼 수 있듯이, 당이 여론을 수렴해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수평적이고 소통이 원활한 당청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번 7.30 재보선 공천작업에 대해선 중진차출과 경선을 통한 신진기용을 반씩 배합해 전체적으로 적절한 공천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좋게 평가했다.

한편 이날 김무성 의원은 총 52천여 표를 획득해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서청원 의원(38천여 표)을 크게 따돌리며 여유롭게 당 대표 자리를 거머쥐었다.

당 대표 만큼이나 경합이 뜨거웠던 중위권에서는 김태호 의원(25천여 표)과 이인제 의원(27백여 표)이 최고위원직에 선출됐다. 5순위로 득표한 홍문종 의원(16천여 표)은 여성 당연직 김을동 의원(14천여 표)에 밀려 아쉽게 최고위원직 입성에 실패했다.

서 의원은 친박 맏형격으로, 홍 의원은 직전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실세로 분류된다.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친박 세력 약화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예고된다.

당 대표로 선출된 김 의원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5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 대통령 비서관, 내무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이른바 친박 공천 학살을 당해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다.

당초 원조 친박 대열에 포함되다가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친박에서 멀어져 지금은 당내 비주류 대표격으로 꼽히는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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