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김명수 카드 실패로 지명한 직전 새누리당 대표였던 황우여(67, 5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내정자도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회 교문위원회 위원장 활동 경력 외에 교육에 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서부터 새누리당의 친박계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쓸 사람이 그렇게 없느냐'는 인력풀의 한계 얘기까지 나온다.
특히 황 내정자는 대표 임기가 만료된 지난 5월부터 지난 7.14 전당대회 전까지 새누리당 내부에서 줄기차게 흘러나온 ‘당 혁신’의 개혁대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당 대표 임기 만료 시점과 맞물려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정부 집권 초기 대통령을 뒷받침하지 못한 존재감 없는 집권여당이었다는 자성론이 퍼지며 박근혜 정부의 나머지 국정을 뒷받침하면서도 집권여당의 역할을 회복할 수 있는 ‘혁신’ 지도부 선출에 당력을 집중했다.
아울러 당이 수직적 당청관계에 머무르며, 국정에 힘을 실어주지도 그렇다고 할 말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는 내부 공세의 벽에 심각하게 부딪쳤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에 출마한 차기 지도부 후보들은 과거의 당과 결별해야 한다며 당 혁신론 깃발 아래 모여들어 각자의 혁신안을 들고 나왔고, 혁신의 제1대상은 과거 당 지도부의 이도 저도 아닌 리더십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직전 당 대표였던 인물이 정부행을 선택한 것. 더구나 얼마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된 최경환 부총리는 황 내정자와 함께 당에서 함께 지도부 호흡을 맞췄던 직전 원내대표라는 점에서 이 같은 비난은 더욱 거세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부에 도전했던 김상민 의원은 “박근혜 정부 1기는 당·정·청 모두가 실패했다, 당·정·청을 이끄는 그들 모두 능력도 책임감도 없음이 검증됐다”며 “당원들의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으나, 단지 박 대통령 때문에 다들 참고 있을 뿐”이라며 1기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에 오른 이인제 의원도 “과거 새누리당의 후진성을 모두 벗어던져야 한다, 우리 당은 당원과 대의원이 당의 운영에 관여하는 게 아니라 당의 소수 권력엘리트가 좌우하고 있다”며 “정책 역량 없이 명분 싸움만 했던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정책을 만들어내 후진성을 혁파해야 한다”고 냉철하게 지적한 바 있다.
'과거 대 미래'라는 구도를 만들어 수직적 당청관계를 만든 직전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혁신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김무성 대표는 전당대회 후보 당시 “대통령에 할 말은 하는 대표가 돼 집권여당의 새 역할론을 모색한다‘는 기치를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특히 사회부총리 직은 세월호 참사 이후 박 대통령이 '책임 있는 정부' 개조를 위해 부활시킨 직책으로, 세월호 참사 당시 집권여당의 당 대표였던 황 내정자는 이에 더욱 부합하지 않는 인선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황 내정자는 대표 임기 만료 이후 국회의장에 의욕적으로 도전했으나, 당내에서 황 대표의 당 리더십에 부정적 기류가 형성되며 정의화 현 의장에 100여 표 차로 대패하며 시련을 겪었다. 이에 따라 이번 교육부장관 후보 내정은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인사에 대한 ‘보은성’ 아니냐는 뒷말도 나오는 형편이다.
황 내정자는 인천 출신으로 제1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판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해 서울고등법원 판사, 헌법재판소 헌법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1996년 신한국당 소속으로 15대 총선에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한 이후 16~19대 인천 연수구 국회의원에 내리 당선됐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선후보의 공동선개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당선에 기여했다. 이후 친박 대열에 합류하며 지난 5월까지 새누리당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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