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한국에서 햄버거 ‘빅맥’의 가격이 전 세계 57개국 중 28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이 빅맥지수 상승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가 상하반기 한차례식 발표하는 빅맥지수는 각국 맥도널드 매장에서 파는 빅맥 햄버거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미국 빅맥 가격과 비교한 지수다.
전 세계적으로 크기, 품질, 재표 등이 표준화 돼 있어 빅맥지수를 통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 환율 수준을 비교하는 척도로 쓰이고 있다. 빅맥지수가 낮을수록 해당 통화는 저평가를 받았다는 의미다.
30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전날 밝힌 바에 따르면 한국 빅맥지수는 원화 강세에 35위였던 올해 초에서 28위로 올랐다. 6개월만에 가격이 7단계나 오른 셈이다.
지난 23일 환율(달러당 1,023.75원)을 기준으로 조사된 빅맥 지수는 4.0으로 올초 보다 3.47(15.3%) 올랐다. 달러로 환산할 경우 3.4달러였던 빅맥 햄버거가 4.0달러가 됐다는 의미다.
표준 지표인 미국 빅맥 가격은 4.8달러로, 빅맥지수에 따른 적정 원·달러 환율은 855원 정도다. 실제 원화 가치가 빅맥지수로 본 적정 가치보다 16.5% 저평가된 셈이다. 빅맥 지수는 수치가 낮을수록 해당국의 통화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
일본은 한국(4.0달러)보다 저렴한 3.64달러에 빅맥을 사먹을 수 있다. 엔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24% 저평가된 것으로, 빅맥지수 순위는 35위였다.
조사 대상 57개국 중 빅맥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빅맥 가격은 7.76달러로 미국 빅맥의 1.6배를 넘었다. 노르웨이의 크로네가 달러보다 61.8% 고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그밖에 스위스(6.8)가 베네수엘라(6.82), 스웨덴(5.95), 브라질(5.86)도 빅맥이 비싼 상위 5개 나라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우크라이나(1.63)와 인도(1.75), 남아프리카공화국(2.33), 이집트(2.37), 말레이시아(2.34) 등은 상대적으로 빅맥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나라에 속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번 빅맥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를 통한) 노력에도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올해 들어 세계 각국 통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15%가량 절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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