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개표 결과, 전국 15개 선거구 중 두 번째로 투표율이 높았던 서울 동작을에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높은 투표율=야당 유리’라는 선거 공식이 깨진 것. 정치권에는 과거부터 ‘투표율이 높을수록 젊은 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해 야당에 유리하다’는 통설이 있었다. 실제 과거 지방선거나 재보선의 여러 경우에서 이 같은 현상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같은 공식이 그대로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이번 재보선에서 동작을의 경우도 그랬다.
노회찬 정의당 단일후보 측은 투표 종류 이후 이 지역의 높은 투표율에 뒤집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전투표에서 13.22%(전국 투표율 7.98%), 본 투표에서 46.8%(전국 투표율 32.9%)을 기록하며 젊은 층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했고, 또 본 투표에서는 공휴일이 아닌 만큼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진행된 만큼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정치에 참여한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보수층’ 결집으로 요약된다. 야권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 결집이 나 후보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선거 초반 새정치연합이 공천 파동으로 새누리당의 열세를 덮어버렸으나, 선거 중후반에 터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발견으로 인한 정부의 부실 수사 논란이 확산되며 비상이 걸렸다.
잦아들었던 정부의 세월호 참사 관련한 무능이 부각되자, 야당은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및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심판론으로 대여 공세를 강화했다.
이 시기 즈음 기동민 새정치연합 후보와 노회찬 후보의 막판 단일화까지 이뤄지며, 나 후보의 우세가 혼전세 속으로 빠졌다.
이 같은 복합적 요인에 의한 여권 패배 우려가 비등하자, 보수층이 움직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격전지답게 초접전의 승부를 벌였다. 나 후보는 49.9%를 얻어 48.7%를 기록한 노 후보를 불과929표 차로 이겨 신승(辛勝)했다는 평이다.
한편 재보선 15개 선거구 개표 결과, 새누리당이 11석을, 새정치연합이 4석을 가져가며 여야 지도부의 운명이 엇갈렸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김한길·안철수 대표는 ‘5곳 이상’ 이기지 못하면 지도부가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조만간 사퇴할 것으로 보이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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