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7.30 재보선 이후 당의 조직 정비에 나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당3직 중 하나인 신임 사무총장에 이군현 의원과 조정식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새누리당은 미뤄놨던 김무성 대표 체제의 당직 개편 차원에서, 새정치연합 차원에서는 지난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주승용 사무총장의 빈 자리를 메운 것이다.
일단 이들 새 사무총장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 의원은 3선의 중진이며 김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과거 김 대표가 한나라당의 원내대표(2010~2011년)를 맡았을 때 원내수석부대표로 원내 일을 함께 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 대표와 같은 PK 출신으로 ‘보수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김 대표의 구상에 손발을 맞추기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다. 또한 직전 사무총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이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였던 점에 비춰 보면 친박 색채가 많이 빠졌다고 볼 수 있다.
이 의원은 교편생활을 거쳐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을 거쳐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제17대 국회에 입성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8~19대 총선에서 고향인 경남 통영고성에서 연이어 당선됐다. 2007년 이명박 대선 후보의 캠프에서 조사분석실장에 이어 당 중앙위 의장,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지냈다.
당초 김 대표는 친이계의 유승민 의원을 사무총장직에 염두하고 있었으나 내년 원내대표 경선을 노리는 유 의원이 이를 고사하며 이 의원이 낙점됐다.
이 의원이 PK에 친이계라는 점에서 지역, 계파 안배를 염두해 호남몫 최고위원에는 재보선에서 크게 활약한 이정현 의원을 지명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의 당 대표격인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비대위 체제를 앞두고 공석인 사무총장직을 조 의원으로 채웠다.
조 의원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역의 공천위원장을 맡아 안정감 있게 공천작업을 진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임명됐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조 의원에 대해 “성품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내정 배경을 밝혔다.
조 의원은 노동운동을 하다 정계에 입문한 케이스로 얼마전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정계를 은퇴한 손학규 고문의 계보를 따르는 대표적인 손학규계다.
1992년 통일민주당 기획조정실 전문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고(故) 제정구 전 의원의 정책 보좌진을 맡아 타계할 때까지 지근거리에서 제 전 의원을 보좌했다.
17대 총선에서 경기도 시흥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내리 이 지역에서 3선에 성공했다. 과거 열린우리당 홍보기획위원장,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맡아 활동했고,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경기권 공천을 주도했다.
조 의원은 7일 첫 일성으로 “새정치민주연합에는 새정치민주연합계만 존재할 뿐”이라며 당내 계파 갈등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당이 매우 비상한 상황에서 당 혁신과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마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조 의원과 함께 김현미 의원을 전략홍보본부장에 임명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김 본부장은 당을 잘 알고 박영선 위원장의 내심을 잘 읽어 당의 공감과 혁신 기능에 중요 역할을 맡을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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