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햄버거빵 진출’ 논란…궁지몰린 동반위, 왜?
롯데제과 ‘햄버거빵 진출’ 논란…궁지몰린 동반위, 왜?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08.10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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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위 권고안이 말썽…롯데 “문제 없다” VS 중소기업 “문제 있다”
▲ 롯데제과 공장.@롯데제과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롯데제과(대표이사 김용수)의 햄버거빵 시장 진출을 두고 동네 빵집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한국제과제빵공업협회는 롯데제과가 허술하게 만들어진 적합업종 권고의 빈틈을 노린 행위라며 반발하는 반면 롯데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이르면 오는 11월 햄버거빵 시장 진출 계획을 세우고, 수원공장에 햄버거빵 제조 설비를 설치 중에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수원공장의 햄버거빵 생산량은 연간 1억4천만 개다. 계열사인 롯데리아가 소비하는 햄버거빵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양이다. 나머지 절반은 기존 공급처인 SPC그룹 계열의 삼립식품이 맡고 있다.

동네빵집은 롯데그룹의 이 같은 시장 진출을 두고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안충영)가 빌미를 제공했다며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동반위가 애초 햄버거빵 분야 적합업종 권고를 마련할 당시 ‘대기업 신규진입 자제’ 항목을 넣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동반위가 마련한 햄버거빵 적합업종 권고안에는 대기업의 일반 소매시장(고속도로 휴게소, 전통시장, 일반 소매점) 사업축소 및 군납시장 확장자제 권고만 있을 뿐 신규 진입 자제 항목은 없다. 오히려 ‘기타 대형 유통망 및 기존 프랜차이즈 공급 등은 대기업이 담당’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롯데는 이 항목을 앞세워 햄버거빵 시장 진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중소기업 측은 애초 신규진입 자제 항목이 빠지고 프랜차이즈 공급을 대기업이 담당한다는 항목이 추가됐다며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중소기업 측은 이 같은 오류를 동반위에 수차례 제기했지만 동반위 측은 이 같은 합의가 “중소업계의 합의로 결정된 것”이고, 또 “중기 적합업종이어도 반드시 대기업 신규 진출을 자제해야하는 것은 아니”라며 반박에 나섰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측은 롯데제과의 꼼수도 지적했다. 롯데 측이 2013년 3월 동반위 중재로 진행된 상생 협의에서 신규공장설비를 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제껏 신규 공장설비를 추진해 왔다는 것이다. 반발이 거세지자 롯데 측은 뒤늦게 롯데리아 전체 수요의 절반을 중기업계에서 납품받는다는 내용의 상생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중기업계는 제품의 품질과 원가관리 기준이 충족돼야 하는 조건부 상생안은 실효성이 없다며 사실상 이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롯데가 시설 전체를 중소업계에 넘기든지, 중소업계와 공동투자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롯데 측과 동네빵집, 동반위가 제각기 평행선을 달리면서 중기적합업종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림픽공원 신규 출점을 두고 동네빵집과 갈등을 지속해온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제과점 대신 음식점업으로 출점하겠다”는 절충안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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