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칼럼] 김무성과 클린턴의 킬링 스마일
[명사칼럼] 김무성과 클린턴의 킬링 스마일
  • 김재원
  • 승인 2014.08.11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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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김재원] 김무성과 클린턴의 살인 무기는 스마일. 그것도 킬링 스마일이다. 우리나라 속담 가운데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가 있다. 그걸 증명한 사람 가운데 김무성이 있고 클린턴이 있다. 둘 다 스마일 덕분에 자신에게 불리했던 절망적인 여건을 확 바꿔 놓은 정치가들이다. 스마일은 개인의 팔자를 고치게도 하고 선거를 좌우하기도 하고 바람둥이 대통령도 구제하고 인사 참패로 인기 하락한 대통령도 응원한다.

미국이란 나라는 정말 웃기는 나라다. 미국은 개그맨만 국민을 웃기는 나라가 아니라 대통령도 국민을 웃기는 나라다. 그래서 미국은 스마일의 나라다.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또는 서재에서 여직원과 ‘적절치 못한 성적인 관계'를 맺었다 해서, 대통령에게 "진짜 안 했단 말요? 오럴 섹스라면 몇 번이나? 그래서 그 다음은?" 기타 등등의 질문이 자유로운 나라가 미국이다. 진짜 섹스는 안 하고 지퍼만 내리고 오럴 섹스만 했다는 지퍼 게이트의 주인공 클린턴 대통령. 결과적으로 클린턴은 아슬아슬했지만,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 스마일 덕분이었다.

스마일 덕을 톡톡히 본 사람 가운데 "클린턴 이상 덕 본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라고 누가 말한다면 선뜻 나올 사람 한국에도 있다. 알만한 사람은 누가 그 스마일로 덕본 한국 사람인지 다 알고 있다.​ 김무성이다.

우리는 지난 7월 30일, 스마일이 이룬 승리의 하나를 미국 아닌 한국에서 발견한다. 새누리당이 7.30 재보선에서 승리한 것은 다른 여러가지 요인도 있지만, 김무성의 스마일이 뭐니뭐니 해도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여론이 자기네 당에 아주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날에도 스마일 하고 있었다. 그 스마일을 유권자가 TV를 통해 다 보고 있었다. "심각한 일이 있지만 나는 언제나 스마일입니다", 라고 그의 얼굴과 입매는 항상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

게다가 최경환까지 스마일이었다. 가계 경제를 살리겠다는 정책 발표도 타이밍을 잘 맞추었지만, 최경환도 얼굴에서도 스마일이 사라지지 않았다. 반면 새정치연합의 김한길과 안철수의 얼굴에는 스마일이 없었다. 가뜩이나 세월호 사건이 던진 기나긴 '마이너스 스마일' 분위기에서 국민들은 비장한 그 야당 얼굴에 좀 싫증이 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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