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장민제 기자]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있어서 담보대출 비중을 늘리는 반면 신용대출 비율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8일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담보와 보증 위주의 낡은 대출 방식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중소기업 대출’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은행의 중소기업 담보대출 비중은 51.5%에서 57.3%로 5.8% 증가했다. 반면 신용대출의 비율은 48.5%에서 42.7%로 담보대출의 증가분만큼 감소했다.
특히 4대은행 중 하나인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중기 담보대출 비중은 2009년 대비 18.9% 증가한 72.6%로 타 은행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외 하나은행 11.5%, 신한은행 11.1%, 우리은행 9.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5년간 시중은행의 담보대출 평균 증가율이 5.8%라는 점에 비추어 보면 4대 은행의 담보대출 증가율은 시중은행 평균 대비 약 2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고, 담보대출 증가세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대형은행들이 오히려 낡은 중소기업 대출 관행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대형 은행들의 보신주의가 매우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많은 중소기업들이 발전가능성 측면에서 우수하지만 담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며 “담보와 보증 위주의 대출 심사관행을 탈피하고, 기업의 창의성, 기술력, 발전가능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혁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중소기업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은 산업은행 46.5%, 부산은행 45.3%, 광주은행 44.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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