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주민·입점업체’ 엇갈린 ‘희비(喜悲)’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주민·입점업체’ 엇갈린 ‘희비(喜悲)’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08.30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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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 “도로 지하화? 어느 세월에” vs 입점 업체 “이제라도 개장해서 다행”
▲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저층부가 임시개장을 두고 롯데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고층부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Everynews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희비(喜悲)가 엇갈렸다. 롯데그룹이 임시개장과 관련한 서울시의 보완요구를 수용하면서 9월 임시개장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인근 주민들과 입점업체의 반응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전문가 조사단은 최근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잇따라 발생한 싱크홀·동공(洞空)이 제2롯데월드 건설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승인이 나는대로 롯데그룹과 입점업체들은 9월 중순을 기점으로 임시개장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그간 임시개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서울시가 13일(82개 항목), 22일(올림픽대로 하부도로 건설 등) 잇따라 내놓은 지적사항에 대한 보완대책을 내놓았다.

앞서 롯데는 지난 25일 서울시와 마찰을 빚어온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구간의 전 구간 지하화에 합의했다. 잠실주공5단지~장미아파트 뒷길 1.12km 미연결구간 전부를 지하도로로 연결하기로 하고 이 구간을 지하화하는데 드는 비용 약 1100억 원도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애초 2009년 제2롯데월드 건립 기본계획 수립 당시에는 롯데 측이 1.12km 중 잠실역사거리를 관통하는 520m만 지하화하기로 했었다. 이에 따른 비용은 480억 원. 그러나 이후 정밀 실시설계 결과 주변 아파트 방음벽 건설 추가 등으로 비용은 1100억 원으로 늘었다.

롯데가 두배가 넘는 비용을 감내하면서 이를 받아들인 이유는 더이상 임시개장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현재진행형인 싱크홀·동공 논란은 ‘제2롯데월드와 무관하다’는 전문가 조사단의 발표에 따라 승인 여부의 쟁점에선 일단 벗어났다. 서울시의 승인 검토가 끝나는대로 임시개장이 가능해진 셈이다.

▲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저층부가 임시개장을 두고 롯데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고층부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Everynews

최근 롯데는 입점 업체들을 대상으로 9월 중순경 개장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임시개장이 더 늦춰지지 않아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싱크홀 논란과 관련해선 “처음엔 불안했지만 무너지는 일은 없을거란 말을 일단 믿는다”고 답했다.

또 다른 패션브랜드 업체 관계자도 “예고없이 임시개장이 무기한 연장되면서 막대한 손실이 날 뻔 했다”며 “싱크홀이나 교통대란도 걱정이지만 업체들 입장에선 개장 연기가 가장 두려웠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 시민자문위원인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싱크홀과 관련, “제2롯데월드는 암반 위에 세워져 있어 싱크홀로 제2롯데월드가 무너진다는 것은 괴담 수준”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인근 주민들, 올림픽대로 지화화 도로개통 “어느 세월에...”

그러나 송파구 일대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9일 잠실사거리에서 만난 남건호(26·석촌동) 씨는 “싱크홀이 제2롯데월드 때문이든 아니든 중요한 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서울시와 롯데가 개장에만 초점을 맞춰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남 씨는 “최근 비가 많이 와 전반적으로 지반이 약해져 있지 않냐”며 “작은 사고가 큰 사고로 이어질 것 같아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 김창우(51·방이동) 씨는 교통대란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고 있다.

김 씨는 “잠실역과 잠실사거리 일대는 늘 붐비는 곳이라 올림픽대로 하부 지하화가 교통 대란을 전부 막아줄지 의문”이라면서 “도로 공사를 이제 시작한다는데 어느 세월에 끝내고 대란을 막냐”며 불만을 표했다.

또 그는 “백번 양보해 자가용 포화는 막을 수 있다 쳐도, 버스나 지하철 승객이 늘어나는 데에 대한 대책은 없다”며 교통 대란만큼 승객 대란도 상당할 거라고 우려했다.

지난 27일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과 송파시민연대, 참여연대 등의 주최로 열린 공청회에서도 싱크홀과 교통대란 등 주민들의 걱정거리는 비슷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고객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잠실역사거리에 지하 보행광장을 만들어 지하철 2호선, 8호선 환승을 편하게 만들었다”고, 싱크홀에서 빚어진 안전문제에 대해선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별도의 국내외 전문가 용역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제2롯데월드 개장으로 전체 교통량의 6%를 감소시킬 수 있는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 개설 공사를 하기로 했으나, 완공이 2016년 10월인 데다 도로 개통은 2017년 말로 예정돼 있어 약 3년간 교통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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