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산업단지 ‘백지 위기’에 화재까지…악재 겹겹
한국타이어, 산업단지 ‘백지 위기’에 화재까지…악재 겹겹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10.01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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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소방 폐수’ 금강 유입 우려…“유출 차단”
▲ 지난 9월 30일 오후 8시55분께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물류창고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불길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Newsis[독자제공]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한국타이어(사장 조현범)가 악재에 휩싸였다. 경북 상주시에 조성키로 한 산업단지가 잠정중단된 가운데 대전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악재가 겹겹이 쌓인 상황이다.

1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9월30일) 오후 8시 55분경 대전시 대덕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1공장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12시간 후인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완전히 진압됐다.

화재로 창고 내부와 타이어 완제품 18만3천여 개가 모두 불에 타면서 66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 당시 공장 내부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 1,000여 명은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불길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방 폐수가 금강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과 금강이 불과 5km가량 떨어져 있는 데다 소방폐수에는 타이어를 태우고 남은 각종 화학물질과 탄화물 찌거기 등이 섞여 있어 환경오염 우려가 큰 상황이다.

지난 4월 대전에서 발생한 아모레퍼시픽 화재 당시에도 인근 갑천으로 소방폐수 등이 유입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 측은 중화제를 섞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피해를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재가 발생한 대전공장의 경우 현재까지 소방폐수 유입 징후는 없지만 금강 유입 가능성을 완전 차단하긴 이르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 측은 화재진압용 용수를 폐수처리장으로 옮겼고, 대전시는 유출 우려에 대비해 방지포를 설치했다.

7일 간격 근심 겹겹…산업단지, 주민반대에 ‘백지화’ 위기

화재 발생 일주일 전인 지난달 24일 한국타이어는 경북상주시에 조성키로 한 산업단지 백지화 위기에 휩싸였다. 경부상주시가 주민반대에 부딪히자 지원활동을 잠정 중단한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상주시 공검면 120만㎡에 2천535억 원을 들여 주행시험장과 시험용 타이어 제조시설로 구성된 '테스트 엔지니어링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었다.

지난해 9월엔 경상북도·상주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상주시가 테스트 엔지니어링센터 건립을 돕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주민동의서를 받아왔다.

그러나 한국타이어는 올해 2월 이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엔지니어링센터를 공검일반산업단지로 지정받을 변경안을 내놓은 것이다. 산업단지로 지정받을 경우 제조시설 건립이 용이하고 혜택이 더 많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주민들 반발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상주 공검지역 일부 주민들이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집회를 여는 등 반발 수위는 높아졌다.

대책위는 당시 “타이어 제조공장과 주행시험장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고 공해만 배출한다”며 “주행시험장 백지화를 전제로 한 원점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된 이정백 시장은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반발이 격화 조짐을 보이자 상주시는 지원 중단 선언으로 한발 물러난 뒤 이를 주민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찬반 여부에 따라 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연기되거나 최악의 경우 전면 백지화될 가능성도 점쳐진 상황이다.

다만 주민들이 이정백 시장의 책임론을 들고 나온만큼 찬성 여론이 나온다해도 조성계획은 쉽지않을 전망이다.

상주시는 이와 관련, 태스크포스 활동을 중단한 것이지 산업단지 조성을 백지화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주민 의견을 수렴해 입장을 정할 방침인만큼 이르면 내달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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