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산업단지’ 건립 논란…이정백 시장 '속앓이'
한국타이어 ‘산업단지’ 건립 논란…이정백 시장 '속앓이'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10.07 15: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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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시험장 추진여부 4:4 주민토론회…“여러차례 열어 의견 추릴 것”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경북 상주시에 건립하기로 했던 한국타이어 산업단지가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잠정중단된 가운데 설립여부 논의를 위해 4:4 찬반 주민토론회가 열린다.

7일 상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공검농협 선과장에서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추진에 따른 주민 토론회를 진행한다. 이정백 상주시 시장이 주재하는 이번 토론회에는 찬성측 주민 4명과 반대측 주민 4명이 참여해 토론을 벌인다.

토론 주재 배경에는 이 시장의 모호한 포지션이 한몫했다.

주민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극명하게 갈리는 데다 특히 반대 입장에 선 주민들이 이 시장이 내건 공약을 빌미로 압박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주행시험장 원전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다.

게다가 이를 두고 현 시장이 전임시장의 정책을 뒤집으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반대 주민의 편에 서서 백지화할 수도, 찬성 측에 서서 옹호할 수도 없는 애매한 입장이 되면서 주민들 손에 직접 결정을 맡기게 됐다는 얘기다.

한국타이어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상주시 공검면 120만㎡에 2천535억 원을 들여 주행시험장과 시험용 타이어 제조시설로 구성된 '테스트 엔지니어링센터' 건립을 추진하며, 지난해 9월 경상북도·상주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상주시가 테스트 엔지니어링센터 건립을 돕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주민동의서를 받아왔다.

그러다 올해 2월 한국타이어는 이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엔지니어링센터를 공검일반산업단지로 지정받을 변경안을 내놓은 것이다. 산업단지로 지정받을 경우 제조시설 건립이 용이하고 혜택이 더 많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주민들 반발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상주 공검지역 일부 주민들이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집회를 여는 등 반발 수위는 높아졌다.

대책위는 당시 “타이어 제조공장과 주행시험장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고 공해만 배출한다”며 “주행시험장 백지화를 전제로 한 원점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된 이정백 시장은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찬성하는 주민들과 한국타이어 측은 “공해배출 요인이 없고, 산업단지를 통한 인구유입효과, 고용효과 등에 도움이 된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찬성 측 주민들은 대책위에 맞서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양측의 반발이 격화조짐을 보이면서 상주시는 지원 중단 선언으로 한발 물러섰다. 토론회와 주민투표를 거쳐 이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토론과정에서 찬반 여부에 따라 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연기되거나 최악의 경우 전면 백지화될 가능성도 점쳐진 상황이다. 또 주민들이 이정백 시장의 책임론을 들고 나온만큼 찬성 여론이 나온다해도 조성계획은 쉽지않을 전망이다.

이 시장은 "한 번에 안 되면 여러 차례 토론회를 열어서라도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계획"이라며 "토론회를 여러 번 열다가 보면 어느 정도 주민 의견이 기우는 쪽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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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검면민 2014-10-07 18:02:04
오늘 토론회 찬성쪽 논리가 너무 미약했음.
게다가 유치반대주민이 압도적으로 많았음. 약 10:1 (반대: 찬성)
이 정도면 주민의 의견은 유치반대임을 입증한 셈. 상주시의 결단만 남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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