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칼럼]인순이 57년만에 통곡하며 아버지를 가슴에 품은 사연
[명사칼럼]인순이 57년만에 통곡하며 아버지를 가슴에 품은 사연
  • 명사칼럼 김재원
  • 승인 2014.10.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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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가 된 지난 주 히든싱어의 인순이 스토리

[명사칼럼=김재원] 눈물 많고 한 많은 가수 인순이. 데뷔 36년차로 트로트, 발라드, 재즈, 댄스 등 어느 장르에도 막힘이 없는 가요계의 전설 인순이는 지난 토요일(10/11)밤 히든싱어에 출연해 펑펑 울며 아버지를 가슴에 품었다

그렇게 오래도록 그리워하고, 그렇게 오래도록 미워도 하고, 그렇게 오래도록 사랑하고팠던 아버지를 57년만에, 그렇다. 그 날 방송 내용으로 보아서는 자기를 낳게 해 준지 57년만에 인순이는 아버지를 용서하기로, 받아들이기로, 사랑하기로 한 것이라는 메시지가 우리에게 강하게 다가온다. 세상에 태어난지 57, 스스로의 탄생에 너그럽지 못했을 인순이는 아버지를 미워하며 그리워했을 세월도 57년이라고 보여진다.

그렇게 57년이 흘렀다. 57년생 인순의 나이 이제 57세다. 그러니까 태어나면서부터 오늘까지 줄곧 아버지에 대한 애증에 시달렸을 인순이. 그러나 지난 주말 현재로 인순이는 울며 아버지를 노래하고, 울며 아버지를 용서하고 울며 아버지를 가슴에 안았다. 이제 세상을, 그동안 어려운 고비마다 원망스러웠을 이 세상을 인순이는 가슴에 안은 것이다

여기서 인순이의 어두웠던 탄생에 대해서까지 언급하진 않겠다. 다만 한국전쟁의 비극 가운데 하나인 혼혈아의 문제를 상징하듯, 힘들게 살고 힘주어 노래해 왔던 인순이의 인격적 성장에 팬들은 눈물과 함께 박수와 축복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2회에 걸친 카네기홀 공연에서, 아버지의 관한 사항, 주둔지 미군이 배출한 혼혈아 문제를 언급했음을 그날 인순이는 울며 밝혔다. 그 때 카네기홀에 인순이의 노래를 들으러 온 사람들은 한국군 참전 용사 가운데 일부였다고 한다.
 
여러분은 남자니까요, 혹시 6.25 당시 한국에 주둔하면서 아이를 낳으신 기억이 있으신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이젠 잊어 주세요. 당신들이 남겼을지 모를 그 아이들은 지금 다 잘 크고 잘 살고 있습니다. 여기 서있는 나처럼요.”
 
통곡하듯 그렇게 말했을 때 인순이는 한 시대 역사(6.25 전쟁과 그 후유증)의 일부에 대해서 확실히 선을 그었다고 보아도 좋다.
 
인순이가 울며 아버지를 부를 때, 프로에 참여한 동료와 후배 가수들과 연예인, 그리고 방청석괴, 아니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도 함께 울었다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심지어 돈을 벌기 위해 노래를 불렀다고 까지 솔직했던 인순이의 아버지에 관한 사항도 솔직했다.“ 아버지란 존재를 모르지만, 이 땅에 태어나게 해준 것만도 고맙습니다고 울며 털어놓고 노래할 때, 무대도 객석도 눈물바다가 되었다.
 
집에서 TV를 보던 시청자의 거의 전부가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다고 털어놓고 있다. "한 걸음도 다가 설 수 없었던내 마음을 알아주기를얼마나 바래고 바래왔는지 눈물이 말해준다." 인순이가 살아온 57년이 눈물이라면, 그 눈물... 지난 주 히든싱어에서 종결짓기를 그녀의 노래를 가슴으로 부르는 모든 팬들이 뜨겁게 소망하고 있음을 인순이가 꼭 알아주었으면 한다.
 
인순이의 눈물은 우리들 이 나라 이 시대 전쟁 후유증의 상징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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