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시리얼, 왜 성공하기 힘들까?

▲ 체중조절용 시리얼이 일반 시리얼과 열량이나 지방 등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브리뉴스=음지원 기자]다이어트는 언제나 모든 이의 뜨거운 관심사다. 한 외식기업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40대 여성 10명 중 6명은 살을 빼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한 가지 음식을 섭취하는 원푸드 다이어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체중조절용 시리얼로 다이어트를 하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다이어트 시리얼은 식품 유형에 따른 분류상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으로 구분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체중조절용 식품'이란 '식사의 일부 또는 전체를 대신할 수 있게 필요한 영양소가 가감된 식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해당 식품을 먹고서도 영양 불균형이나 건강 이상증세 등 문제없이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식품군이란 뜻이다.

이때문에 체중조절용 식품으로 분류되려면 비타민(A·B1·B2·B6·C·E)과 아신, 엽산이 기준치 25% 이상, 단백질, 칼슘, 아연, 철이 기준치 10% 이상을 함유하고 있어야 하고 1회 섭취 시 칼로리가 200kcal 이상 400kcal 이하여야 한다.

하지만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가 일명 '다이어트용'으로 판매되는 체중조절용 시리얼 5개 제품을 포함한 총 4개사 18개 제품의 열량 및 나트륨을 조사한 결과, 다이어트 시리얼이 일반 시리얼 류에 비해 열량은 별 차이 없이 나트륨 함량만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판되는 18개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건 '다이어트용'으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스페셜 K'(농심 켈로그)였다. 스페셜K의 1회 제공량(40g)당 나트륨 함량은 무려 280mg에 달했다.

다이어트 시리얼의 나트륨 함량이 이처럼 높은 것은 나트륨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체중조절 식품의 경우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도록 일정비율의 영양소와 열량에 대한 규격을 정하고 있다.

다이어트용 시리얼은 통곡식으로 만들어 탄수화물이 주성분이다. 그러나 우유와 함께 먹으면 나트륨과 칼로리 함량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또 저칼로리 식단을 장기간 섭취하게 되면 인체의 에너지 효율은 높아져 이후 정상적인 식단으로 돌아오면 더욱 빨리 체중이 증가하는 '요요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따라서 시리얼을 먹을 경우 나트륨 함량과 열량이 낮은 것을 고르고, 말린 과일이나 견과류, 통곡물 등이 함유돼 최대한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된 것을 고르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짠 맛이 식욕을 증가시켜 비만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다이어트 목적이라면 열량과 함께 나트륨이 적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음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