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3자 갈등’에 해결 난망(難望)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3자 갈등’에 해결 난망(難望)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11.11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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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상주시-찬반주민들 ‘깊어가는 시름’ 확산… ‘산업단지’ 지지부진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한국타이어 ‘상주시 주행시험장’ 건립을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찬반으로 나뉜 주민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한국타이어와 상주시도 방법을 찾지 못해 한숨만 쉬고 있다. 주민들의 찬반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상주시가 지난달 7일 연 토론회에서도 이견만 확인한 채 끝이 났다.

11일 상주시와 한국타이어, 주민들의 입장을 모두 들어본 결과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건립’ 문제는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아무도 입을 떼지 못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상주시 공검면 120만㎡에 2천535억 원을 들여 주행시험장과 시험용 타이어 제조시설로 구성된 '테스트 엔지니어링센터' 건립을 추진하며, 지난해 9월 경상북도·상주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다 올해 2월 한국타이어는 애초 엔지니어링센터에서 공검일반산업단지로 변경하는 안을 내놨다. 산업단지로 지정받을 경우 제조시설 건립이 용이하고 혜택이 더 많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주민들의 분열 조짐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타이어 제조공장과 주행시험장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고 공해만 배출한다”고 주장하며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 찬성하는 측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유치추진위원회를 세워 맞선 것이다.

논란이 거듭되자 상주시는 모든 지원 절차를 잠정 중단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정백 시장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전임 시장이 임기 전 벌여놓은 일이지만, 이정백 시장이 주행시험장 백지화를 전제로 시장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시정 차질을 물론, 신뢰면에서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되서다.

이에 대해 상주시 관계는 “찬반 주민들의 입장이 너무 완고해 쉽게 결정이 나지 않을 것 같다”며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달리 있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은 농번기를 맞아 일손이 바쁘고, 한국타이어는 표면적으로 저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이 문제는 한두 사람이 해결할 게 아니라 3자, 4자(상주시-시의회-지역주민-한국타이어) 등을 포함해 협의할 문제”라며 거듭 ‘협의’와 ‘논의’에 대해 강조했다.

▲ 경북도와 상주시가 한국타이어 테스트 엔지니어링 센터를 유치했다. 지난해 9월 12일 상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투자유치식에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주) 조현식 사장, 한국타이어㈜ 서승화 부회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성백영 상주시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한국타이어도 속이 타긴 마찬가지다.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사실상 법적효력이 없어 무산된다 해도 달리 방법이 없다. 회사 측은 “상주시가 공검일반산업단지 조성행정지원을 잠정 중단해 (관련 절차에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상주시와 커뮤니케이션은 꾸준히 진행 중이지만 기다려보라는 말만 들려온다”고 토로했다. 한국타이어가 주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의 시도는 안하냐는 물음에는 “자체적으로 하기 보다는 상주시와 함께 해야 한다”며 “시도는 해봤지만 일단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간담회 이후 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유치반대추진위원회는 절차상 문제와 지역주민 불화 등을 매개체로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안진기 위원장은 “MOU(양해각서) 체결 전에 간담회를 하고, 주민동의를 거쳤어야 하는 게 절차상 맞다”며 “일방적으로 (체결) 해 놓고 지역주민간 불화만 조성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주행시험장이 들어서면 공검지가 위협받아 농사짓기가 어렵고, 공동체가 파괴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치에 찬성하는 측 주민의 말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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