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한국코카콜라, 가격인상 두고 ‘불협화음’
LG생활건강-한국코카콜라, 가격인상 두고 ‘불협화음’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11.29 0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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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한국코카콜라가 잘 알 것” 한국코카콜라 “LG생건에 문의해야 해”
▲ LG생활건강.ⓒ연미란 기자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코카콜라 가격인상을 두고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과 한국코카콜라가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다. 제품 판매 등을 담당하는 LG생활건강과 브랜드 유치를 맡은 한국코카콜라가 명확한 가격 인상 이유를 대지 못하고 서로에게 떠넘긴 것.

한국코카콜라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내달 1일 기준 코카콜라 등 22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5.9% 인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 6.5% 인상에 이어 두 번째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코카콜라 4.1%(1.5L·PET) ▲환타 6.3%(1.5L·PET) ▲파워에이드 2.2%(240ml·캔) ▲제주V워터 4.1%(2l·PET) 등 전체 250개 중 22개 품목의 가격이 오른다.

한국코카콜라는 “인상 품목을 22개 제품으로 최소화 했으며 인상폭은 전체 매출액 대비 2%대로 한정했다”면서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업환경 변화’란 뭘까.

보도자료를 낸 한국코카콜라 측 관계자는 <에브리뉴스>와 통화에서 “구체적 내용은 LG생활건강과 얘기하셔야 한다”며 “(가격 인상은) 본사(LG생활건강)와 협의를 해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공을 받은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한국코카콜라 측이 브랜드 유치 담당이라 잘 모를 수 있다”면서도 인상 이유로 거론된 ‘사업환경 변화’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한국코카콜라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아직 보지 못했다. 사업환경이라면 관리비 같은 회사 환경의 문제이지 않겠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구체적 질문이 이어지자 “관련해서는 한국코카콜라 담당자가 잘 알 것”이라며 공을 다시 한국코카콜라로 넘겼다.

한국코카콜라 위 관계자는 다시 기자와 통화에서 “(가격 인상은) 협의를 통해 정해지지만 보틀링 계약을 맺은 LG생활건강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며 ‘사업환경 변화’가 의미하는 바는 “물류비와 관리비 때문이라고 언론에 나오지 않느냐”고 일부 언론이 언급한 이유를 답변으로 내놨다. 세부적 인상 이유에 대해 묻자 “각자 담당하는 영역이 따로 있지 않냐"면서 “더 이상 답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두 기업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종 가격 결정권을, 한국코카콜라는 브랜드 유치에 따라 관련 보도자료를 내지만 두 곳 모두 이번 인상과 관련해선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소비와 직접 관련이 있는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관련 기업이 이유를 대지 못한 데다 이 과정에서 불협화음까지 보인 셈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7년 미국 ‘코카콜라’ 본사와 보틀링 계약을 맺어 코카콜라 제품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주식회사는 생산 유통 등을, 한국코카콜라는 브랜드 프로모션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구조를 감안하면 물류비와 관리비 등으로 사업환경의 변화를 맞닥뜨리는 곳은 전반적 영업을 담당하는 LG생활건강이나 생산을 담당하는 코카콜라음료(주)다. 그러나 어느 곳도 최종적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한 곳이 어디인지, 왜 인상이 됐는지 끝까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언론에서도 구체적 이유를 묻지 않으면서 일부 기사에서 ‘원재료 가격의 상승과 제조비 증대’ 등 원론적인 이유를 가격 인상으로 적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LG생활건강·한국코카콜라 두 곳과의 통화에서 이번 인상이 원재료 값과 관련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 반영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사실상 잘못된 이유가 명시된 채 기사가 나옴에도 이를 방치한 셈이다.

한편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매출이 1조219억 원으로 2012년(9628억 원) 대비 591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991억 원으로 2012년 904억 원 대비 87억 원이 증가해 가격인상이 과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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