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혹시 베가 아이언2 필요해서 이러세요?”
[기자수첩] “혹시 베가 아이언2 필요해서 이러세요?”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4.12.06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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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가 아이언2 품귀현상 속에 '기기변경' 해주는 곳을 찾기 어렵다. ⓒ팬택

[에브리뉴스=박효길 기자] 오후 2시쯤 신문사로 전화가 왔습니다. 자신을 의사라고 밝힌 사람은 제 기사를 보고 자신도 오픈 마켓 등에서 단말기 차별 판매를 많이 발견했다며 제보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법으로 정해진 만큼 지켜야 되는 거 아닙니까?”며 단말기 차별 판매 사례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도 했지만 시정되진 않았다며 기사 작성에 참고해 달라는 부탁도 덧붙였습니다.

그 분이 제보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다수의 판매점이 신규가입·번호이동만 허용하고 기기변경은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기기변경이 되는 판매점을 찾아 들어가서 링크로 이동하면 정작 그 사이트는 재고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도 이 제보를 받고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제보자의 내용대로 대부분의 매장은 신규가입·번호이동만 허용하고 기기변경은 받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매장에 직접 전화도 걸어봤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기변경이 안되는 이유는 정책이 그래서 그렇다. 장려금이 안 나온다.”

이 문제는 관리감독 책임을 맡고 있는 이동통신 본사에 책임이 있어 보였습니다. 해당 이동통신사 홍보실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리베이트(장려금)를 위해서 판매점은 자영업이라 자신들이 유리한데로 장사하는 겁니다. 베가 아이언2가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인기가 있어서 이런 현상이 생기고 있습니다. 판매점은 오프라인은 매장을 운영하기 어려워요. 모든 조건을 충족해서 판매하기 어렵습니다. 좀더 유리한 조건으로 판매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입니다. 오픈마켓은 여러 조건을 걸고 그 조건에 고객이 맞으면 사는 겁니다.”

해당 이통사 관계자는 물량이 귀해서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딸리니 생기는 현상이라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기자님 베가 아이언2 필요해서 그러신가요? 필요하시면 구해줄 수도 있는 거고사실 통화 중에는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취재 도중에 취재하는 이유를 개인적인 필요로 그런 것이냐라고 묻는 사람은 처음이었으니까요.

제보자도 있는 상황에서 책임감이 들어 자꾸 파다보니 이런 오해도 받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때는 말하지 못했습니다만 이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개인적인 욕심이나 채우자고 취재하는 거 아닙니다.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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