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저렴한 세제제품이 3배 이상 비싼 제품보다 세척력이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 판매 중인 세제들의 가격과 세척력 사이의 큰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주방용 세제’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세척력·친환경성·안정성·경제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전제품이 가격과 상관없이 세척력이 우수 또는 매우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 100L 당 세제별 표준사용량 대비 가격은 ‘리오퐁 주방 세제’가 408원(물100당 표준사용량 대비 가격·아래 동일 기준)으로 가장 저렴했다. 반면 가격이 가장 비싼 ‘슈가버블 주방세제’는 ‘슈가계’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1,340원으로 3배 이상 비쌌다. 그러나 세척력 시험결과는 두 제품 모두 ‘우수’. 비싸다고 세척이 뛰어난 것은 아닌 셈이다.
대형마트 PB(자체 상품) 브랜드와 제조업체 브랜드 제품의 질적 차이도 크지 않았다. PB브랜드인 ‘알뜰상품 주방세제’의 가격은 488원. 브랜드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세척력도 우수했다.
주방용 세제 구매·사용 경험이 있는 전국 만 20~69세 여성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소비자들은 안정성과 친환경성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 소비자원이 확인한 결과 전제품의 형광증백제, pH, 메탄올, 비소, 중금속(납·카드뮴·수은 등)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또 생분해도(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정도)는 99% 수준으로 우수했다. 제품 용량도 표시대비 98% 수준으로 우수했다.
다만 펌프가 있는 9개 제품(2개는 펌프 미부착)의 1회 펌프량이 표준사용량의 최소 1.1배~3.4%로 들쭉날쭉 했다. 제품에 펌프용량에 대한 정보가 없어 소비자가 적정 사용량(표준사용량)을 준수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상호 시험검사국 화학섬유팀 팀장은 “소비자의 과도한 세제사용을 막기 위해서는 제품에 ‘1회 펌프량’을 표시하는 등 관련 정보의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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