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코리아 '웃던 날', 인근 상권은 울었다
이케아코리아 '웃던 날', 인근 상권은 울었다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12.22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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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이후 ‘10만’ 인파 몰려…인근 ‘광명 가구 사거리’엔 발길 끊겨
▲ 가구기업 이케아 코리아 오픈 후 첫 주말인 21일 경기 광명 이케아 광명점에서 쇼룸을 살펴보려는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뉴시스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공룡 가구로 불리는 이케아의 전면 개장이후 희비가 엇갈렸다. 북새통을 이룬 이케아는 웃고, 이로 인해 인적이 끊긴 광명 가구거리와 인근 상권은 울었다.

21일 이케아코리아는 회원을 대상으로 문을 연 16~17일을 포함한 방문자 수를 집계한 결과 4만 8천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개장 이후 첫 주말인 20~21일 포함하면 그 수는 약 10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개점 3일간 판매한 식품도 핫도그 1만1000개, 머피 1만잔, 미트볼 6만개로 집계됐다.

1~2층으로 이뤄진 이케아 광명점은 연면적 13만 1550㎡에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로 이케아 전 세계 매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창고형 매장에서는 가구, 침구, 생활·주방용품 등 8,600여 개도 판매하며, 매장에는 65개의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런 이유로 사실상 대형마트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케아에 생활용품 구매자들과 나들이 목적으로 길을 나선 고객들이 한 데 몰리면서 개장 첫 주말, 이케아 인근 교통은 마비됐다. 방문객들은 주차장 길목 앞 왕복 4차선 도로에서만 1시간 가량을 지체해야 했다.

이 같은 북새통에 ‘일본해 표기 논란’ 등으로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었던 사실은 잊혀졌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이를 ‘호된 신고식’ 후 ‘화려한 성공’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 가구기업 이케아 코리아 오픈 후 첫 주말인 21일 경기 광명 이케아 광명점에서 수많은 인파들이 입장하고 있다.ⓒ뉴시스

울프 스메드버그 이케아코리아 마케팅 매니저는 "앞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다양한 홈퍼니싱 솔루션을 소개할 것"이라며 "이케아가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제공한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케아코리아가 개장 이후 인산인해를 이룬 것은 사실이나 판매 과정과 조립 후기 등에 대한 실질 평가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케아측이 밝힌 ‘합리적인 가격’이 객관적인지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교통난, 주변 상권 붕괴 등의 문제점도 적지 않아 이케아의 숙제로 남겨질 전망이다. 실제 이케아 광명점에서 7km 떨어진 광명 가구사거리는 개장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게다가 이케아의 식당 운영도 상권 붕괴를 가속화하는 원인이 될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스웨덴식 핫도그 콤보가 1000원, 소프프 아이스크림콘 400원, 김치볶음밥 2000원, 파스타 2900원 등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통상 두배 이상 달하는 인근 식당은 유사한 메뉴로 가격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케아는 1인 가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한국의 가족구조 변화에 따라 이동형 조립식 가구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서울 강동구와 경기도 고양시 등에 매장 4곳을 추가 신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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